진원생명과학, 바이오의약품 원재료로 성장동력 확보할까

진원생명과학, 바이오의약품 원재료로 성장동력 확보할까

기사승인 2023-02-01 17:19:15
VGXI의 미국 텍사스주 콘로시 데이슨 테크놀로지 파크에 위치한 플라스미드 DNA 생산공장.   진원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이 플라스미드 DNA 연구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의 기존 강점인 DNA 기반 백신 연구개발은 물론, 신성장 밑천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진원생명과학은 580만달러 규모의 플라스미드 DNA 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현지에 자회사 VGXI를 두고 있는데, 이번 계약은 VGXI가 수주한 건이다. 계약상대방은 계약에 의거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총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총 72억원 규모다.

플라스미드 DNA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아데노바이러스(AAV) 치료제 등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할 때 필요한 원재료다. 가령 백신을 만들 때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정보를 합성해 플라스미드 DNA에 삽입한다. 이를 인체에 주입하면, 유전자정보가 체내에서 발현해 인체 면역시스템이 항체를 만들어내도록 한다. 플라스미드 DNA가 전달체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아니라, 실제 바이러스의 독성을 제거해 활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미드 DNA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소비와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10월 VGXI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 콘로시 데이슨 테크놀로지 파크에 대규모 플라스미드 DNA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기존 공장으로는 몰려드는 계약 물량을 소화하기 버거워, 기존 공장과 약 20분 떨어진 거리에 새 설비를 마련한 것이다. 신규 1공장은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시설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향후 2공장과 3공장도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진원생명과학은 원래 핵산 기반 백신 업계 선두주자로 꼽혀 왔다. 플라스미드 DNA 사업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현재도 DNA와 RNA 등 핵산 기술에 기반한 백신 파이프라인을 총 8개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2건을 비롯해 △대상포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메르스 △지카 △C형 간염 △만성C형 간염 재감염 등 감염성 질환을 겨냥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강점을 활용해 앞서 2020년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DNA 백신 후보물질 ‘GLS-5310’에 대한 1·2a상을 2020년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백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며 주목을 받았다. 진원생명과학과 유사한 시기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 가운데 식약처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큐라티스 △아이진 △에스티팜 △셀리드 등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진원생명과학은 GLS-5310 임상1상 결과를 국제감염병학회 학술지인 국제감염질환저널에 게재했다. 결과에 따르면, GLS-5310 접종 4주 후 항체 생성율은 95.5%로 48주 동안 지속됐다. 중화항체 생성율은 55.5%였으며, T세포 반응은 임상시험 참가자의 97.8%에서 유도돼 48주간 지속됐다. 항체는 바이러스와 같은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 인체가 생성하는 단백질을,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활성화를 저해해 인체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항체를 의미한다. T세포는 인체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팬데믹 상황이 안정화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 필요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연구를 지속하며 활용처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미국에서 mRNA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에게 GLS-5310를 부스터 샷으로 활용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