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결장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6-24 25-22 25-21)으로 완승을 거뒀다. 2연패를 탈출하면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건설은 최근 외인 부재로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다. 야스민은 지난해 12월 중순 페퍼저축은행과 맞대결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15연승을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빠진 뒤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직전 4라운드 막판 두 경기에서는 모두 패배하면서 2위 흥국생명과 격차가 3점차로 좁혀지기도 했다.
당초 야스민은 올스타전 이후 5라운드 일정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결장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경기에 앞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에 앞서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다가 다시 염증이 발생해 운동을 중단했다”라고 야스민의 상태를 밝혔다.
야스민이 없었지만, 현대건설은 GS칼텍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스타전 휴식기로 약 일주일 만에 경기를 치른 현대건설은 이전보다 몸이 가벼운 모습이었다.
야스민을 대신해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하고 있는 황연주가 17점(공격 성공률 50%)을 거둬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양효진도 블로킹 3개 포함 15점을 기록했다. 정지윤(12점)과 황민경(10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 정도의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야스민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선수가 올 때 선수단의 조직력이 이전만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국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라 기량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야스민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야스민의 복귀 시기가 미정인 상황인데다 2위 흥국생명과 순위 경쟁이 한창인지라 부담을 덜어줄 공격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야스민이 와서 해주면 좋겠지만, 조만간 그건 결정이 될 것 같다. 대체 선수 등 다른 방향도 알아보고 있다. (야스민이) 한 번에 좋아지진 않을 것 같고 고민이 많다”고 설명했다.
야스민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베테랑 황연주도 “빨리 외국인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 없으면 어쩔수 없다”면서 “일단 쉬고 나서 경기를 하니까 괜찮긴 하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몸이 힘든 것보다도 정신적인 것 때문에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털어 놓았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