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민속놀이와 부럼, 귀밝이술 전통먹거리 체험도
- 5일 저녁에는 노원천문우주과학관서 공개관측 행사도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민족의 명절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정월대보름 민속축제한마당’ 행사를 진행했다. 구민들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계묘년 첫 달,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이 뜨는 1월 15일(음력) 정월 대보름을 맞아 세시풍속을 즐기면서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기 위함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된 축제는 당현천 하류(당현인도교~당현4교)에서 쥐불놀이 등 전통놀이와 민속공연이 펼쳐졌다. 오후 6시가 되면서 본 행사가 진행되었다. 주민 60여명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각설이 길놀이’는 당현인도교를 출발해 인근 아파트를 돌면서 축제의 흥을 돋우었다.
날이 어두워진 7시 경부터는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줄불놀이’와 ‘달집태우기’가 진행되었다. 줄불놀이(낙화놀이)는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문화 중 하나다. 공중에 설치된 길이 70m짜리 6개의 줄에 숯가루가 든 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자 불꽃이 줄을 따라 비처럼 떨어지는 장관을 30여분간 연출됐다.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은 처음 보는 이벤트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 담기에 바빴다.
대보름을 대표하는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는 볏짚 쌓아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액을 막고 복을 부르는 의식이다. 행사 당일 주민들이 한지에 직접 적은 소원을 모아 달집에 두른 후 함께 태우면서 마을의 태평과 풍년을 기원했다. 당현천변에서는 어린이들이 구멍 뚫린 깡통에 숯불을 넣어 돌리는 불깡통 돌리기(쥐불놀이)가 다양한 형태의 원을 그리면서 어릴 적 향수를 자극했다.
중계동에 온 임재봉(56) 씨는 “오랫만에 체험하는 세시풍속이라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 귀밝이술도 먹어보고 어릴 때 생각하며 불 깡통도 돌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면서 “달집을 보며 가족의 안녕을 위해 소원도 빌었다. 구가 주최하는 다른 문화 행사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부럼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보름떡 먹기 등 전통 먹거리 체험장에도 구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구는 한복 또는 생활한복을 입고 오는 구민들에게는 부럼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한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노원경찰서, 노원소방서 등 관련 기관들은 행사 전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화재 및 인명 피해 방지, 비상조치, 안전관리 인력 배치에 최선을 다했다.
구는 대보름 당일인 5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앞 중계근린공원에서는 ‘정월대보름 공개 관측회’도 진행한다. 관측회는 주민들이 직접 천체망원경을 작동해 보면서 달과 천체를 자세히 관측할 수 있도록 과학관의 천체망원경 7대를 공원에 설치한다. 주민 누구나 현장에서 관측에 참여할 수 있다.
동시에 노원천문우주과학관 내에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민속 고유 명절인 정원대보름이 가지는 과학적 의미와 달의 운동에 대한 강연과 퀴즈 대회를 진행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부스도 운영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민족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문화를 함께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하시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풍요로운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