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SM)를 만든 이수만 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SM 지분 매수를 검토 중이다.
9일 하이브는 “SM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등 지분 인수와 관련한 사항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거나 1개월 이내에 지분 매수와 관련해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하이브가 SM 지분을 인수해 이수만의 우호 지분인 ‘백기사’를 담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하이브에 관련 보도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청했다.
이수만은 현재 SM 지분율 18.46%인 대주주다. 만약 카카오가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등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하면 2대 주주로 부상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수만의 SM 지분율은 16%대로 줄어 대주주로서 영향력 역시 약화된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SM 지분 매수를 검토하겠다고 직접 언급해 주목된다. 하이브가 이수만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카카오를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선다. 4대 가요 기획사 중 두 기획사가 한 둥지를 트는 셈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