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의아한 KT 롤스터 경기력, 우승후보 젠지 상대로는? [LCK] 

감독도 의아한 KT 롤스터 경기력, 우승후보 젠지 상대로는? [LCK] 

1경기서는 나란히 1승 6패 중인 광동 프릭스와 농심 레드포스 맞대결

기사승인 2023-02-11 09:00:01
KT 롤스터 ‘커즈’ 문우찬.   쿠키뉴스DB

강한 팀과 싸울때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KT 롤스터(KT)가 우승후보 젠지e스포츠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앞서 열리는 1경기에서는 나란히 1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광동 프릭스(광동)와 농심 레드포스(농심)가 서로를 상대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준비한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어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대결이 치러진다. 1경기에서는 농심과 광동이, 2경기에서는 젠지와 KT가 맞붙는다. 

지난 9일, KT는 리그 우승후보 중 하나로 점쳐지는 디플러스 기아(DK)를 상대로 승리했다. 아쉬운 경기력으로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반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나머지 두 번의 세트를 내리 잡았다. 

이번 시즌 KT는 예측하기 힘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와 DK 등 거물급 팀들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는가하면, 최하위권 팀인 광동을 상대로 패배하며 첫 승의 제물이 되기도 한다. 팀을 이끌고 있는 강동훈 감독은 9일 DK와의 대결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게임을 관전하는 입장에서도 의아할 정도의 플레이가 나올 때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젠지e스포츠 ‘페이즈’ 김수환.   쿠키뉴스DB
젠지전은 KT의 경기력을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젠지는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과 그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리헨즈’ 손시우가 팀을 떠났다. 그러나 2군 소속이었던 ‘페이즈’ 김수환이 박재혁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브리온에서 합류한 ‘딜라이트’ 유환중도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팀을 지원하면서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랐다. 기존 멤버인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의 든든한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T1과 함께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승부처는 바텀 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원거리 딜러 선수들은 상체 라이너들에게 강한 신뢰를 드러내며 바텀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젠지의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바텀만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상체가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 역시 “젠지의 상체 라이너들이 굉장히 강하지만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잘 상대해보겠다”고 했다.
 
광동 프릭스 ‘두두’ 이동주.   쿠키뉴스DB


농심과 광동은 최하위 탈출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이들은 현재 나란히 1승 6패를 기록하며 9위와 10위에 랭크돼 있다.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에 있던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신예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웠다. 광동은 리그의 유망주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렸고, 농심은 2군 리그에서 우승한 선수단 전원을 1군으로 콜업했다.

신예들이 로스터의 중심인 만큼, 장단점도 비슷하다. 좋은 체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운영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10일 기준 LCK 내 솔로킬 순위에서 농심의 탑 라이너 ‘든든’ 박근우는 7회, ‘피에스타’ 안현서는 6위로 한화생명의 ‘제카’ 김건우의 13회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광동은 미드 라이너 ‘불독’ 이태영이 KT의 베테랑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며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라인전 단계에서 얻은 이점을 승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두 팀은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를 패한 적도 있다. 광동과 농심은 각각 한화생명과 브리온과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초반 우위를 점했다. 오브젝트까지 몽땅 챙기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장로 드래곤이 등장하자 광동과 농심이 순수하게 교전에 집중했던 반면, 한화생명과 브리온은 노련하게 별동대를 파견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패배를 발판삼아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코치진의 적극적인 피드백에 힘입어 운영 단계에서의 약점도 개선되고 있다. 허영철 농심 감독은 9일 T1과의 대결 패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패인으로 “경험이 부족했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동 프릭스 ‘든든’ 박근우.   쿠키뉴스DB

광동은 지난 3일 치른 KT와의 대결에서 2대 0으로 완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 승리다. 농심은 지난달 27일 치러진 DRX와의 대결에서 2대 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1라운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두 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상황이다. 농심의 탑 라이너 ‘든든’ 박근우는 “‘10위 결정전’을 하는 느낌이라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광동의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 역시 “다음 농심 전은 꼭 잡아야 하는 상대라 생각해서 2대 0으로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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