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다중사용자온라인롤플레잉게임(MORPG) ‘나이트 워커’가 지난달 26일 출시 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 ‘최강의 군단’의 아쉬움을 딛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나이트 워커는 에이스톰이 개발한 최강의 군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후속작이다. 2013년 출시된 최강의 군단은 독특한 캐릭터 콘셉트와 타격감 넘치는 조작방법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콘텐츠 부족과 가챠(유료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 논란 등이 겹치면서 2017년 서비스 종료됐다.
당시 최강의 군단은 서비스 종료 공지를 통해 “최강의 군단이 선수 여러분께 더 이상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나이트 워커는 출시 첫 주엔 PC방 게임 순위 21위를 기록했으나,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론 14위로 올랐다. 전작의 장점은 발전시키고 단점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원작의 재미는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나이트 워커만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성, 조작감, PvE 스토리 던전 등에서 유저분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나이트 워커는 원작에서 호평 받았던 스토리와 타격감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세계관은 원작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확장시켰다. 나이트 워커에는 ‘B’, ‘오드리’, ‘맥’ 등 원작의 주요 인기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한다. 외모, 성격, 배경 스토리 등 설정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스킬과 게임 내 역할도 원작 캐릭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최강의 군주를 경험해 본 이용자라면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시점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면서 게임 내 몰입감도 높였다.
꿈 능력자인 ‘마야’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점은 기존과 동일하다. 그러나 전작에서는 마야를 중심으로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가 부각됐던 반면, 나이트 워커에서는 메인 빌런인 ‘헤드헌터’들도 스토리에 더 깊게 관여한다. 이들은 나이트 워커들의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존재로 계속해서 자신들의 강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로 인해 이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며 헤드헌터들이 스토리 내 강력한 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타격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나이트 워커는 어떤 챔피언을 플레이 하더라도 전투상황에서 짜릿하고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레벨이 낮은 상황에서는 무작위로 평타와 스킬 버튼을 반복해서 누르면 어느새 콤보가 발동됐다. 이후 레벨이 오른 후에는 더 많은 스킬을 배우게 되며 더욱 다양한 스킬 구사가 가능해졌다. 스킬을 사용했을 때 들려오는 타격음과 줌인 효과도 전투 상황을 즐겁게 만들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도 나이트 워커만의 강점으로 언급된다. ‘전사’, ‘궁수’, ‘마법사’ 등 기존 직업군이 갖고 있던 역할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자신의 기호에 따라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고독한 해결사라는 설정의 나이트 워커 ‘맥’의 경우, ‘바이퍼’로 전직하게 되면 느와르와 킬러라는 콘셉트가 추가된다. 스킬 ‘느와르’를 사용할 경우 게임 화면이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무드톤으로 변한다.
가챠 시스템이나 이용자 불만 등 최강의 군단에서 지적됐던 문제점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넥슨은 쿠키뉴스에 “유료 아이템의 경우 전작과는 180도 다른 방향성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나이트워커 내 유료 아이템은 게임을 진행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가 아니다. 캐릭터 스킨이나 편의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과 관련된 아이템만 유료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들도 충분히 게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나이트 워커는 출시 후 이용자들로부터 캐릭터 비주얼,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 이용자 간 대전(PVP), 최적화 문제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이에 에이스톰 박주형 총괄 디렉터는 2일 ‘개발자 편지’를 통해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고, 9일에는 개발자 편지2 ‘첫 번째 업데이트 이후’ 를 게재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진행했다.
박 디렉터는 “개선 의견은 더 나은 게임이 되도록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고견에 귀를 기울이며 안정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