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완화에 베팅”…뉴욕증시, CPI 앞두고 일제히 상승

“인플레 완화에 베팅”…뉴욕증시, CPI 앞두고 일제히 상승

다우 1.11%·S&P500 1.14%·나스닥 1.48%↑

기사승인 2023-02-14 07:12:17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6.66p(1.11%) 오른 3만424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83p(1.14%) 뛴 4137.29, 나스닥지수는 173.67p(1.48%) 상승한 1만1891.7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4일 나올 1월 CPI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이 둔화했다는 신호를 찾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올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하반기엔 금리 인하까지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CNBC는 이날 반등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멈추거나 피봇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CPI 지표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시장은 CPI 보고서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은 현재 연율 기준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히고 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 6.5% 상승보다 낮다. 전월 대비로는 0.4%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0.1% 하락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점도 부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FOMC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면서도 “아주 초기단계이며 갈 길이 멀다”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은 최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시장 예상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란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종목별로 보면 S&P500 지수 11개 부문 중 에너지를 제외하고 상승했다. 

이번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코카콜라(1.64%), 에어비앤비(6.93%), 메리어트인터내셔널(1.75%), 시스코시스템즈(1.27%),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53%) 등 주가는 뛰었다. 

금융 서비스 기술 솔루션 기업인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 주가는 분기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12.50% 급락했다. 

치과 장비·재료업체인 헨리 셰인 주가는 이사회가 최대 4억달러의 보통주 추가 매입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3.18% 올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주가는 지난해 11월 대규모 정리해고에 이어 추가 감원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즈 보도 이후 3.3%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만큼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CNBC를 통해 “시장이 그동안 매우 위안이 됐던 인플레이션 완화 이야기가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는 것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약세 전망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여전히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경직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연준은 컨센서스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인 5.5%까지 올려 이를 예상보다 더 긴 2024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예상보다 더 깊은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며 밸류에이션은 더 압박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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