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에도 잘 나가는 美경제…뉴욕증시, 강한 소비에 반등

긴축 우려에도 잘 나가는 美경제…뉴욕증시, 강한 소비에 반등

다우 0.11%·S&P500 0.28%·나스닥 0.92%↑

기사승인 2023-02-16 07:01:20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껑충 뛰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높음에도 투심을 꺾지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8p(0.11%) 상승한 3만4128.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11.47p(0.28%) 오른 4147.60, 나스닥지수는 110.45p(0.92%) 뛴 1만2070.59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개장 전 나온 1월 소매 판매 결과를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3.0% 늘었다. 2021년 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1.9%)를 크게 상회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 여파에 지난해 말 지갑을 닫았던 미국인들이 강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등의 여파에 힘입어 다시 소비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의 70% 비중에 육박하는 소비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더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자의 강한 소비력은 둔화세를 보이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4% 오르며 시장 예상(6.2%) 웃돌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다른 경제지표도 이전보다 개선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5.8로 전월보다 27p 상승했다. 이날 함께 나온 지난달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에는 못미쳤지만 3개월 만에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났다.

이날 주요 지수가 반등한 것은 경기 성장의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지만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 이래 사상 첫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3.35% 급등했다. 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 트립어드바이저 주가도 호실적에 힘입어 0.28% 상승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으나 분기 예약이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를 웃돌면서 26.38% 폭등했다.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TSMC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작년 4분기에 이 회사 보유 지분의 86.2%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5.31%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이어질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 정책 향방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노동시장의 회복력이 소비를 계속하게 하는 주된 이유이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서 굳어질 것”이라며 “연준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리로 인상하고 더 오래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US뱅크의 톰 하이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AP통신에 “시장의 다음 큰 이정표는 3월 FOMC가 될 것이며 연준 인사들은 연말 금리가 어떻게 될지 최신 예측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그것은 투자자들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추측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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