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오리지널 누르고 유럽 평정

셀트리온 ‘램시마’ 오리지널 누르고 유럽 평정

램시마SC, 독일 30%·핀란드 22% 점유율 기록
‘허쥬마’ 튀르키예·헝가리 등 해외 정부 입찰 수주 성과

기사승인 2023-02-16 12:58:43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주요 제품 유럽 시장 점유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럽에서 오리지널의 제품을 누르고 시장을 정복했다.

1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에서 5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오스트리아(91%), 영국(82%), 아일랜드(72%) 등에서는 경쟁 제품을 크게 상회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램시마는 인플릭시맙 성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종양괴사인자(TNF-α)를 억제해 인체에서 발생하는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현재 크론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등의 질환을 적응증으로 처방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한다. 

유럽에서 램시마는 2017년부터 오리지널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다. 이후 6년 연속으로 유럽 인플릭시맙 처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한 직접판매로 전환한 이후에도 50%가 넘는 점유율을 지속했다.

후속 제품인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도 램시마의 성과를 뒤따르고 있다. 기존 램시마는 정맥주사제형으로, 혈관에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투약 시간이 길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한 것이 피하주사제형으로, 근육에 자가주사하며 투약 시간도 짧다. 

램시마S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독일 30%, 핀란드 22% 등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와 램시마SC가 ‘제형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 인플릭시맙 제품을 사용하던 환자가 램시마로 약을 바꾼 이후, 램시마SC로 유지 치료를 진행해 램시마와 램시마SC 모두 처방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환자와 의료진의 제형 선택지가 확보되고, 램시마SC가 환자의 내원 횟수를 감소시킨다는 특징도 장점으로 꼽혔다.

한편, 램시마 이외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지난해 3분기 유럽에서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13%) 대비 10%p 이상 증가한 수치로,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가운데는 처방 1위다. 현재 유럽 시장에는 오리지널인 허셉틴을 포함해 총 7개의 트라스투주맙 제품이 출시됐는데, 점유율 20%를 넘긴 제품은 허쥬마가 유일하다.

해외 정부 입찰을 수주한 것이 허쥬마의 실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 상반기 개최된 튀르키예 정부 중앙입찰(DMO) 및 헝가리 보험청(NEAK) 주관 국가 입찰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두 국가 모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현지에서 직판으로 공급을 담당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유럽 출시 초기 점유율 1%에 불과했던 램시마가 60%까지 처방 확대를 이루게 됐다”면서 “작년 하반기 항암제 직판 전환과 함께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출시로 포트폴리오가 강화된 만큼, 올해 예정된 국가별 입찰에 더욱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그젤마는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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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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