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가격 올해 또 오르나

소주·맥주 가격 올해 또 오르나

기사승인 2023-02-19 16:14:02
사진=안세진 기자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해 외환위기 직후 1998년 기준 이후 2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소주는 지난해 7.6%가 올라 2013년 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맥주는 5.5% 상승해 2017년 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4월부터는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된다. 지난해 리터당 20.8원 오른 것보다 세금 인상 폭이 더 커졌다.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전기료 등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맥주 출고가 인상 요인이다.

소주 역시 원가 부담이 출고가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소주는 주정(에탄올)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작년에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다. 그런데도 지난해 상당수 주정회사는 주정 원재료인 타피오카 가격과 주정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주정값이 작년에 이어 또 오를 가능성이 큰 이유다. 제병업체의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원가 부담 때문에 소주 출고가가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욱 비싸질 수 있다.

소주의 경우 지난해 1병 출고가가 85원가량 올랐는데 마트와 편의점 판매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문제는 인상폭이 더 큰 식당 판매가격이다. 식당 판매가격은 통상 500∼1000원 단위로 인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에서는 ‘소주 1병 6000원’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류업체들은 아직은 올해 출고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구 롯데주류 포함) 등 주요 주류사들은 올해 출고가 인상 수준, 시점을 두고 ‘결정된 사항 없음’을 유지하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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