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생명·아난티 압색…“2달만에 부동산 차익 2배”

檢, 삼성생명·아난티 압색…“2달만에 부동산 차익 2배”

기사승인 2023-02-22 10:11:53
삼성생명.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500억원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지난 20일 삼성생명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충북 진천군 아난티 본사와 서울 강남구 아난티 서울지사,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아난티 경영진과 삼성생명 전 부동산사업부 임직원 주거지 등 10여 곳이 포함됐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부동산 거래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난티 경영진은 삼성생명 관계자에게 회삿돈으로 뒷돈을 준 횡령 혐의를, 삼성생명 전 임원들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를 받는다.

아난티는 지난 2009년 호텔을 매입한 지 두 달도 안 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땅과 건물을 삼성생명에 매각하며 2배 넘게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생명 전 임직원들이 아난티와 유착해 해당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넸다고 본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해당 부동산을 500억원에 사기로 계약한 뒤 같은 해 6월30일 잔금을 납부해 소유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아난티는 최종 잔금 납부 직전, 해당 부동산을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해당 부동산을 삼성생명에 준공 조건부로 되팔기로 계약을 맺었다. 소유권은 2010년 12월 삼성생명으로 넘어갔다. 아난티는 이 거래를 통해 2009∼2010년 약 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건물은 2011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삼성생명이 사용 중이다.

삼성생명 측은 “검찰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해 따로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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