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을 개발한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회사 프레스에이가 개발한 새로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PC, 콘솔 게임 ‘데드사이드클럽’을 28일 스팀에서 얼리엑세스(미리 해보기) 출시한다. 데브시스터즈는 21일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게임의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데드사이드클럽은 도심 속 밀폐된 실내 전장에서 7개의 카르텔(킬러 조직)이 전투를 벌이는 사이드스크롤 방식의 온라인 슈팅 게임이다. 개발을 총괄한 김성욱 디렉터는 같은 날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실력이 부족하거나 FPS(1인칭 슈팅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플레이 한 데드사이드클럽은 장단점이 뚜렷했다. 조준 능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존 슈팅 게임의 특성에서 벗어나 전략과 전술을 강조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만 단순한 공격 방식과 일부 모드에서 등장하는 특색 없는 몬스터들은 전투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PvE는 아쉽지만 PvP는 재밌어
데드사이드클럽의 네 가지 핵심 콘텐츠는 ‘호드 모드’, ‘점령전 모드’, ‘배틀로얄 모드’, ‘갓 모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갓 모드를 제외한 세 가지 가지 모드를 플레이해봤다.
호드 모드는 3인이 팀을 이루어 끊임없이 몰려오는 몬스터의 공격을 막아내는 PvE(플레이어 vs 환경) 콘텐츠다. 한 웨이브가 종료될 때마다 보급품을 통해 무기를 강화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총 35개의 웨이브로 구성됐다.
게임이 시작되면 이용자는 양 옆에서 중앙을 향해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처치해야 한다. 그러나 웨이브를 몇 차례 치르는 동안 머릿수만 많아질 뿐 새로운 공격 패턴의 몬스터는 등장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다른 이용자에게 등을 맡기고 앞에 있는 적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라운드가 종료됐다. 같은 플레이를 계속해서 반복하니 지루해졌다. 지형지물을 추가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거나, 목표 지역을 설정해 이용자가 여러 공간에서 전투를 치를 수 있도록 유도했다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점령전 모드는 5대 5로 구성된 두 팀이 총 3개의 점령지를 먼저 쟁탈하거나 게임이 종료된 시점에서 더 많은 점령지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 승리하는 PvP(플레이어 vs 플레이어)콘텐츠다.
점령전 모드는 팀과의 호흡이 강조된다. 양 옆 끝에서 경기를 시작한 두 팀의 이용자들은 중앙 지역에서 만나 교전을 치른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공격이 일직선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용자가 가담한 쪽이 전투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방패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막고 다른 아군이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등의 협업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전략도 중요하다. 넓은 맵과 많은 지형지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 맵 아래에 있는 통로를 활용해 상대의 뒤를 노리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공간에는 자욱한 안개가 펼쳐져 있어 주변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이동하는 동안 언제 적을 마주할지 알 수 없으므로 위험 부담이 크지만 성공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안개가 형성된 지역으로 상대를 유인해 잡아내거나 엄폐물 뒤에 숨어 여러명의 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등 지형지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틀로얄 모드는 1인 혹은 3인이 넓은 맵의 빌딩에 침투해 다른 유저를 모두 제거하고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매치다. 빌딩 곳곳에 차오르는 독가스를 피해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 몬스터와 이용자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PvE와 PvP 요소가 혼합된 콘텐츠다.
몬스터를 처치해야 더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초반에는 다른 이용자와의 전투보다는 몬스터 사냥을 통해 안전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넓은 맵에 많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팀원들과 함께 움직여야 했다.
넓은 맵과 개성감 넘치는 몬스터들 덕분에 보는 재미가 가득했다. 몬스터를 사냥하다 다른 이용자로 인해 허무하게 죽기도 하고, 혼자 동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팀원들에게 이동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넓은 맵 안에 분포된 방대한 콘텐츠와 갑작스럽게 마주한 다른 이용자들과의 전투는 즐거웠다. 죽은 뒤에는 동료나 다른 이용자의 플레이를 관전할 수 있는데, 맵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 직접 플레이할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뛰어난 퀄리티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새로운 재미 요소 발견
데드사이드클럽의 또 다른 매력은 특색 있는 복장을 두른 다양한 캐릭터다. 김 디렉터는 “기존 슈팅게임의 ‘밀리터리’ 요소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며 “개성적이고 고유한 색깔이 묻어나는 의상 레퍼런스를 많이 준비해 게임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청자켓에 청바지를 입고 검은 가죽 장갑을 낀 남성 캐릭터를 플레이했는데, 캐릭터와 의상 조합이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이외에도 삐에로 복장과 이에 어울리는 페이스 페인팅을 한 캐릭터나, 대학가에서 만나본 것 같아 어딘지 익숙한 복장의 캐릭터도 등장한다. 대기창이나 일러스트 화면과는 괴리감이 있는 인게임 캐릭터 모습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인게임에서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델 퀄리티를 보여준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