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3] 유영상 SKT사장 “AI to Everywhere 실현”

[MWC 2023] 유영상 SKT사장 “AI to Everywhere 실현”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글로벌 진출
시공간 등 5대 영역 ‘AI 대전환’ 선포

기사승인 2023-02-27 15:09:52
유영상 SKT 사장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르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수준을 높이려는 기업 간 경쟁이 훨씬 과열됐다. 국내도 마찬가지인데, 일찍이 AI 중요성을 깨닫고 이 분야에 뛰어든 기업이 SKT다. SKT는 유난스러울 만큼 AI에 적극적이다. 그 시작은 이동통신사를 ‘AI컴퍼니’로 바꾸고 말겠다는 유영상 SKT 사장의 ‘무(모)한 도전’ ‘헝그리 정신’에서 비롯됐다. 

시작은 어려웠다. 26일(스페인 현지시간) MWC 현장에서 SKT 비전을 공개한 유 사장은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돛단배를 띄운 느낌 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챗GPT라는 ‘순풍’을 만났지만 거대한 범선(글로벌 기술기업)사이를 지나가야 해 두려움도 컸다. 누굴 만나든 그가 받는 질문은 ‘왜(Why)’였다. 뿌리가 통신인 후발주자인 만큼 만류가 심했을 것이다. 그때가 2021년 11월이었다.

간절했던 유 사장은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 세계 최초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분야로 상용화한 ‘에이닷’이 그것이다. 당사에 따르면 에이닷은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고 비교적 안정궤도에 들어섰다. 그러자 시선도 관대해졌다. 그가 받는 질문도 ‘왜(Why)’에서 ‘어떻게(How)’로 바뀌었다. SKT가 ‘AI컴퍼니’ 비전을 어떻게 달성할지 기대감이 높아진 것.

유 사장이 이제는 챗GPT에 도전한다. 챗GPT는 지식을 묻고 답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이용자에게 진심을 다해 다가가지 못한다. 친구와 수다를 떨 듯 ‘감성대화’가 가능해야만 이용자 스스로 AI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유 사장 지론이다. 이용자가 앱 이동이나 검색 없이 오직 ‘에이닷’ 내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찾는 ‘목적대화’ 연동 범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닷’이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유 사장은 “챗GPT가 고객 니즈를 제대로 수행하는 지 묻는다면 답변은 노(NO)”라며 “챗GPT는 기술의 등장일 뿐 서비스의 등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식대화와 감성대화, 목적대화를 결합한 에이닷이 챗GPT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사장(왼쪽에서 4번째)과 ‘K-AI 얼라이언스’ 기업 대표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형기 팬텀AI 대표, 류수정 사피온 대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유영상 사장, 안익진 몰로코 대표, 양승현 코난테크놀로지 CTO 겸 SKT CTO, 이주환 스윗 대표, 조수원 투아트 대표.  사진=송금종 기자

유 사장은 에이닷 고도화 계획도 전했다. 올 1분기 목표로 △대화 △캐릭터 △콘텐츠 등 3개 영역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SKT는 이번 MWC 기간 중 오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사진·음성 등 복합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단 ‘에이닷’을 처음 시연한다. 펭수·뽀로로·루피 등 인기 캐릭터가 서비스에 탑재된다. 에이닷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스포츠 콘텐츠도 들여다볼 수 있다. 홈 화면도 올 상반기 내에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에이닷은 글로벌 진출도 앞두고 있다. 그 시작은 글로벌 통신사업자(Telco) 사업자 얼라이언스, AI 테크 기업과 함께 지역 특화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부터다.

유 사장은 이날 5대 영역(고객기술·시공간·산업·코어BM·ESG)에 자사 AI 서비스 구현이라는 굵직한 목표도 밝혔다. 그리고 그 꿈을 함께 실현할 정예멤버 7개사(팬텀AI·사피온·베스핀글로벌·몰로코·코난테크놀로지·스윗·투아트)로 구성된 동맹체 ‘K-AI 얼라이언스’도 공개했다. SKT 투자를 받고 글로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유 사장은 “PC와 인터넷, 모바일을 넘어 AI혁명이 올 것”이라며 “궁극 목표는 AI to everywhere, AI를 세상과 연결해 독식이나 치우침 없이 세상과 고르게 만나는 AI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엔 AI to everyone으로, 고객관점에서 어떻게 AI가 진화하는지 보여주도록 지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르셀로나=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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