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주식 거래 수상해”…금감원에 조사 요청

하이브 “SM 주식 거래 수상해”…금감원에 조사 요청

기사승인 2023-02-28 09:23:10
하이브 사옥 외관.   사진=임형택 기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현 경영진과 분쟁 중인 하이브가 최근 이뤄진 대규모 SM 주식 매입 거래를 조사해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하이브는 28일 “지난 16일 IBK 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이 거래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했다. 당시는 하이브가 SM 소액 주주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밝힌 이후로, SM 주가가 장중 13만원을 넘은 시점에서 대규모 SM 주식 매입이 이뤄졌다는 게 근거다.

하이브는 “SM 주가가 12만2100원에서 12만5800원까지 상승하는 동안 총 40만3132주, 12만6700원에서 12만9800원까지 상승하는 동안 총 22만2923주가 매수됐다”며 “IBK의 거래행위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며 비정상적인 거래를 통해 시장질서를 교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법은 상장증권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또는 그 위탁이나 수탁을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상장증권의 시세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시킬 목적으로 매매 또는 위탁·수탁하는 행위도 막고 있다.

하이브는 앞서 SM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직후에도 “자본시장법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시세조종 행위 및 형사상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SM이 자사주를 높은 가격에 매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SM은 “하이브가 주주환원정책을 방해한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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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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