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출마자들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의 ‘저격 릴레이’가 이어졌다.
2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정견 발표에서 격돌을 벌였다.
먼저 발표에 나선 김가람 후보는 “호남 출신인 제가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며 “우리 당에서 자주 주장하는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오늘 이기인 후보와 장예찬 후보가 좀 덜 싸웠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이기인 후보는 “오늘 야유를 들어도 할 말은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과 한동훈을 구국의 영웅 대접하는 보수,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준석이 어리고 중진이 아니라 쉽게 보고 덤비는 거냐’, ‘이준석이 30대라 과소평가 당하는 것 아니냐’”며 “이건 제가 한 말이 아니다. 1호 아바타 장예찬 후보가 불과 3년 전, 그리고 몇 달 전에 했던 말이다”고 장예찬 후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쩌다 개혁을 말했던 청년 보수 논객이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이나 치는 정치인으로 변했느냐”고 소리쳤다.
이기인 후보는 “저는 성남시의원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서 싸워 왔다. 틀린 건 틀렸다고 지적해오며 살았다”며 “부탁드린다. 이재명식 갈라치기에 호통을 쳐달라”고 호소했다.
뒤이어 마이크 앞에 선 김정식 후보는 “제가 당원도 아니었던 2016년 광화문 촛불집회에 맞서 태극기 집회에 한 번 가보자 해서 가봤다. 그랬더니 우리 선배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데 제 눈앞에서 촛불집회 참여자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할머니 가방을 발로 뻥 찼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김정식 후보는 “바로 옆에 경찰이 있었다. 그때 광장에서 ‘정치적 진공상태’를 느꼈다”며 “저는 그 기억을 갖고 억척스럽게 싸울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권교체 후 개인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했는데 우리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며 “개인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도와달라. 우리를 믿지 못하는 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중앙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장예찬 후보가 마지막으로 등장하자 장내는 더 소란스러워졌다. 지지자들은 “장예찬”을 연신 외치며 장내 분위기를 달아 올렸다.
장 후보는 “젊은 나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다. 상처도 입고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면서 “하지만 이준석처럼 20대에 대통령 이름 팔아가며 업자들에게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파렴치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저격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과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 21대 국회에 음주운전 2번 이상 전과자는 민주당에 2명, 그리고 부끄럽지만 우리 당에도 딱 1명 있다”고 말했다. 이는 허은아 국민의힘 일반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공격이다.
이어 “시기를 막론하고 2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상습범은 지도부와 주요 당직 진출을 원천 봉쇄하는 당헌·당규를 만들겠다. 바로 ‘허은아 방지법’”이라며 “비아냥과 조롱으로 점철된 저질 SNS 정치도 끊어내겠다. 일명 ‘준청래 방지법(이준석·정청래)’이다. 싸울 수 있게 힘을 달라”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