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하이브, 적대적 M&A 두고 날 선 공방 이어가

SM-하이브, 적대적 M&A 두고 날 선 공방 이어가

- 전면 나선 방시혁, 맞불 놓는 SM
- 양측, 적대적 M&A 두고 날 선 공방

기사승인 2023-03-03 14:32:56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하이브가 적대적 M&A 여부를 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미국 매체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적법 절차를 거쳐 본인 동의에 따라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건 선전 용어”라고 말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CNN 뉴스화면

전면 나선 방시혁, SM 경영진까지 저격

방 의장은 하이브가 SM을 인수한 건 적대적 M&A와 다르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로 우리가 업계를 독과점하려 한다는 건 잘못된 정보”라면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한 회사를 본인 마음대로 운영하는 게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현 경영진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이다. 방 의장은 그러면서 “SM처럼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은 게 오랫동안 슬펐다”면서 “이번 지분 인수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피력했다.

방 의장이 SM 인수전을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건 지난달 10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지분을 인수하며 낸 공동성명 이후 처음이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SBS 뉴스화면 캡처

SM “하이브 지배구조 역시 비합리” 맞불

SM은 즉각 반발했다. SM은 공식 입장을 내고 “방 의장은 적대적 M&A 의미와 K팝 독과점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하이브 지배구조 역시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SM 주장은 이렇다. 하이브가 이사회 동의 없이 인수·합병을 강행한 게 적대적 M&A이며, 하이브와 SM 결합 시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한다는 설명이다. SM 측은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 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 전 총괄과 손 잡고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SM에 대한 실사 한 번 없이 1조원 이상 자금을 소요한 하이브의 지배구조는 건전하지 않다”고 맞섰다.

하이브 사옥.   사진=임형택 기자

SM VS 하이브, 첫 분수령은 가처분… 결과는 ‘아직’

양측 공방전은 오는 31일 열리는 SM 주주총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양사 모두 경영권 확보를 위한 안정 지분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 분쟁의 첫 향방은 가처분 심리 결과에 따라 갈린다.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은 장외로 번졌다. 하이브가 SM 공개매수 이후부터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해서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위법 확인시 법과 제도상 할 수 있는 최대 권한을 사용해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