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2’ 미리 봤어, 연진아

‘더 글로리2’ 미리 봤어, 연진아

기사승인 2023-03-05 06:05:02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복수극, ‘더 글로리’ 파트 2가 오는 10일 베일을 벗는다. 문동은(송혜교)이 복수에 다다르는 과정을 그린 파트 1에 이어, 파트 2에서는 가해자들에 맞서며 복수를 실행하는 이야기가 담긴다. 파트 2는 피해자들의 연대부터 가해자 집단의 균열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예고한다. 쿠키뉴스 대중문화팀 기자들이 ‘더 글로리’ 파트 2 1, 2회를 미리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스틸컷

이런 걸 복수극이라 하는 거야, 연진아

‘더 글로리’ 파트 2는 시작부터 여러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전 파트의 복선을 회수하며 동시에 새로운 볼거리를 제시한다. 사라진 손명오(김건우)가 감춰뒀던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가해자들은 서로에게 바짝 가시를 세운다. 날이 선 건 이들뿐이 아니다. 박연진(임지연)과 하도영(정성일) 사이는 뾰족해지고, 전재준(박성훈)은 하도영에게 더욱더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한다. 하예솔(오지율)에게 집착하는 전재준은 파트 2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물 사이 관계 변화와 내분이 파트 2를 이끄는 동력이다. 

김은숙 작가의 저력은 파트 2에서도 여전하다. 평면적인 전개 사이 흥미 유발 요소를 촘촘히 심었다. 각종 ‘밈’을 양산한 ‘말맛’ 있는 대사도 만날 수 있다. 회마다 감칠맛 나는 엔딩이 절로 다음 편을 보게 한다. 눈에 띄는 캐릭터도 여럿이다. 광기 어린 박연진은 전반에 이어 후반부에도 극에 힘을 싣는다. 분노하고 비꼬는 표정이 나올 때마다 몰입감이 살아난다. 복수에 동참한 주여정(이도현)의 활약 역시 인상 깊다. 두 눈동자에 애정보다 적개심이 가득할 때 매력이 솟구친다. 강현남(염혜란)은 등장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트 2는 캐릭터부터 전개까지 본격적으로 확장을 꾀한다. 피해자들은 굳세고 가해자들은 조금씩 와해된다. 서로 치고받고 싸우며 반격에 반격을 거듭한다. 파트 1을 재미있게 봤다면 파트 2는 후회 없는 선택이지 않을까. 복수극의 참맛은 역시나 후반부터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스틸컷

‘오래 기다렸어, 드라마 작가 (김)은숙아.’

연말 연초를 ‘더 글로리’에 빠져 보낸 이들이라면 10일 넷플릭스에 접속해 이렇게 읊조릴지도 모르겠다. 복수를 할 듯 말 듯 감질나는 전개로 전 세계 시청자를 애태운 ‘더 글로리’가 드디어 번뜩이는 칼날을 드러낸다. 지난달 27일 미리 본 ‘더 글로리’ 파트 2 1, 2회에선 문동은이 손명오와 최혜정(차주영)을 움직여 이사라(김히어라)·전재준·박연진을 압박한다. 윤소희(이소이) 사건도 점차 실체를 드러낸다. 가만히 앉아서 당할 박연진이 아니다. 그는 “새 고데기를 두 개나 찾아” 문동은을 압박한다.

시즌 1에서 배우 송혜교가 건조하고 음울한 얼굴을 새로 드러냈다면, 시즌 2를 대표하는 얼굴은 임지연의 ‘코 찡긋’이 되리라고 감히 예상한다. 사과와 자수를 요구하는 문동은 앞에서, 자기 뒷조사를 하던 강현남 앞에서, 문동은의 약점이 될 정미희 앞에서, 박연진은 코를 찡긋하며 웃는다. 탐욕스럽고 악랄한 미소다. 분위기가 내내 심각하진 않다. 정미희(박지아)가 매질(?)을 당하는 장면에선 터지는 웃음을 막기 어렵고, 주여정이 문동은 등 뒤에서 열을 재는 장면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달콤하다. “너의 벽은 내내 반짝이고 견고하니, 연진아?” “네가 지금 낼 수 있는 유일한 용기는 외면이야” 등 문어체 대사도 여전하다. “나이스한 개새X” 하도영과 시에스타 직원이자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자인 김경란(안소요)의 속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들이 감춘 진심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도 궁금해진다.

김예슬 이은호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은호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