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이재명 페북으로 보는 사법리스크

나 떨고 있니?...이재명 페북으로 보는 사법리스크

기사승인 2023-03-06 21:37:01
쿠키뉴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온라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검찰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지자들에 대한 결집을 높이는 모양새다. 이는 시장 등을 돌면서 민생행보를 펼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실제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대장동 사건와 같은 사법리스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달간 총 13건의 글이 게재됐다. 이 가운데 8건에 ‘검찰’이나 ‘검사’를 지칭하는 표현이 들어갔다. 또한 사법리스크 해명과 검찰조직에 대한 공격에 시간을 할애했다.

단어별로 보면 검찰을 18번, 검사를 10번 언급했다. 특히 검찰이 이 대표를 3차 소환한 2월10일에는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유검무죄 무검유죄”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가 됐다” 등을 언급하면서 검찰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무역수지 적자, 경기 침체 등 민생에 대한 걱정도 언급했지만, 사법리스크 방어에 주된 힘을 쏟았다.

윤미향 의원이 선고를 받던 2월11일에도 동료 의원을 위로하는 듯 했으나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라며 자신의 처한 상황을 끌어들였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던 2월16일에는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검찰권 사유화를 선포한 날”이라고 검찰과 현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본인을 김대중, 김영삼 등과 비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독재자에 비유했다. 대장동 배임 혐의에 대해선 “단 한 점의 부정행위를 한 바가 없고 부정한 돈 한 푼 취한 바가 없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2월17일에는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무속인 ‘천공’을 소환하며 검찰이 산정한 대장동 배임액(4895억원)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들에게 “진실의 방패를 들어 거짓의 화살에 맞서 싸워 달라”며 사법리스크에 함께 맞서줄 것을 호소했다.

국회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2월28일에는 별다른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리지 않았다. 이후 이달 2일 ‘친윤 검찰공화국의 스카이캐슬’이란 글에서 ‘정순신 사퇴’를 들면서 “검찰공화국을 확장하겠다는 일념 하에 학폭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는 지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피해자와 국민 앞에 해명하고 사과하시기 바란다”라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난했다. 

3월4일 돼서야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이후 본인의 강성지지층 ‘개딸’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이미 개딸들의 이낙연 전 당대표 제명 청원과 비명계 국회의원에 대한 문자 폭탄 등으로 당 내홍이 격화된 후였다. 이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검사 독재정권이 벌이는 무도한 수사의 진실은 무엇인지 더 많이 알려달라”며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진보논객으로 분류되는 진중권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거다.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군중은 자기동력을 갖고 있다.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먹히게 된다”며 이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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