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 빅스텝·최종금리 상향 시사…2년물 5% 돌파

‘매파’ 파월, 빅스텝·최종금리 상향 시사…2년물 5% 돌파

“물가 안정 위해 제한적 통화정책 유지”

기사승인 2023-03-08 05:59:12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 금리도 통화정책 입안자들이 이전에 전망한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금리가 장중 급격히 상승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7일(현지시간) CNBC·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최근 미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강했다. 이는 연준이 예상했던 최종 금리 수준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만약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정당화하면 우리는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예정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0%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시장은 3월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예측한 올해 말 최종금리 수준은 5.0~5.25%(중간값 5.1%)이다. 

지난해 12월 빅스텝, 올해 2월 베이비스텝으로 잇따라 인상 속도를 늦췄던 연준이 만약 3월 다시 빅스텝으로 돌아서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0~5.25%로 올라간다. 연준이 전망한 최종금리 전망치 중간값(5.1%)과 일치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3월 빅스텝 확률은 67.5%로 전날 31.4%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으나 긴축의 완전한 효과가 아직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지표들은) 우리가 더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한동안 통화정책의 제한적 입장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며 “역사적 사례는 정책을 성급하게 완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우리는 목표(물가 2%)를 달성할 때까지 그 길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5%를 넘겼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다. 뉴욕증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500p 이상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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