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불타는 트롯맨’이 기세가 꺾인 채 막을 내렸다.
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한 ‘불타는 트롯맨’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16.2%를 나타냈다. 이전 회차(16.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2주 전 기록한 자체 최고 성적(16.6%)보다는 0.4%포인트 낮다. 2회 연속 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날 우승은 손태진이 차지했다. 성악가 출신 손태진은 가수 심수봉 외조카인 게 알려져 인지도를 높였다. 이날 경연에서는 남진의 ‘상사화’를 애절하게 불러 심사위원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손태진은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민수현·박민수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27만4339표를 얻어 전체 1위로 올라섰다.
결과 발표 후 손태진은 “혼자서는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면서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새 트로트를 위해 열심히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자 손태진에 이어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최종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상금제로 결정된 최종 상금은 6억2000만원이다.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에서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를 기획·연출한 서혜진 PD 사단이 외주 제작사를 차리고 선보인 첫 프로그램이다. 1회 8.3%로 시작한 시청률은 두 배 가까이 뛰는 등 인기를 끌었다. 출연자 중 황영웅이 초반부터 주목받으며 일찌감치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그의 과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부터다. 앞서 온라인을 통해 황영웅이 각종 폭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연이어 터졌으나, 제작진이 하차 없이 방송을 강행하며 비난 여론이 가중됐다. 결승을 5일 앞두고 황영웅이 자진 하차했으나,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여기에 일부 시청자가 제작진의 공정성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조사를 의뢰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결국 최종회를 앞두고 시청률이 2주 연속 하락하며 뒷심을 잃었다.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한 듯 최종회 방송에 앞서 진행자 도경완의 입을 빌려 재차 사과했다. 도경완은 “심려 끼친 점 ‘불타는 트롯맨’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면서 “프로그램이 공정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방송 종료 시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스핀오프(번외) 프로그램과 주요 참가자가 출연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영웅은 전국투어 콘서트에서도 하차했다. 현재 확정 출연진은 공훈, 김중연, 민수현, 박민수, 손태진, 신성, 에녹 등 결승 진출자들과 김정민, 남승민, 박현호, 이수호, 전종혁, 최윤하 등 총 13명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