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기간에는 범실을 두려워했어요. 하지만 결국은 제가 해야 하더라고요.”
나경복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3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21점을 올린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대 0(25-23 25-16 26-24)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3위(승점 53잠) 우리카드는 최소 4위를 확보, 5년 연속 봄 배구를 확정했다. 4위 한국전력(승점 47점)과 승점 차를 더 벌렸다.
나경복은 경기가 끝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이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처지다”라면서 “최대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하지 않는 게 우리 팀에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를 잘하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나경복이 입단했던 2015년 당시 우리카드는 대표적인 약체였지만, 나경복이 성장하면서 팀도 점점 강해졌다.
나경복은 “경험이 쌓이면서 팀원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안다. 예전에는 팀이 흔들리는 게 있었지만, 지금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모두가 집중하는 변화가 생겼다”라면서 “올해도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낸 점이 가장 달라진 것 같다. 나 역시 심리적으로 과거에는 많이 흔들렸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팀과 자신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카드는 5라운드에 1승 5패를 거두면서 3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나경복도 해당 기간에 157점, 공격성공률 48.41%에 그쳤다. 4라운드(174점, 공격성공률 49.43%) 성적과 비교하면 저조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해당 기간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면서, 에이스인 나경복을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4일 현대캐피탈전이 끝난 뒤 “팀의 에이스지만 아직 부족하다. 기술이나 순간적인 센스가 아직 멀었다. 강약을 조절하면서 경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복은 당시 연패 기간을 돌아보면서 “당시 경기에는 소극적이었다. 범실을 할까봐 두려웠다”라면서 “결국 우리는 나와 내가 아가메즈와 득점을 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범실이 나오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고 전했다.
나경복은 9일 오전 기준 567점을 기록, 득점 전체 6위이자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2점을 추가하면 한 시즌 개인 득점(568점) 최다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사실 기록에는 관심이 크게 없다. 의미를 두려 하지 않는다. 팀의 승리가 가장 우선이다. 안 다치고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봄배구를 가면 당연히 모든 경기를 이겨야 올라갈 수 있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과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