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는 빛나지만…OK 국내선수들은 서브가 버겁다 [V리그]

레오는 빛나지만…OK 국내선수들은 서브가 버겁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3-09 07:30:01
서브를 시도하는 OK금융그룹의 차지환.   한국배구연맹(KOVO)

OK금융그룹이 또 서브에 무너졌다.

OK금융그룹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23-25 16-25 24-26)으로 완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진 OK금융그룹(승점 42점)은 봄배구 자력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4위 한국전력(승점 47점)이 승점 5점 이상 거둘 경우 OK금융그룹의 5위가 확정된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서브에서 약점을 보였다. 올 시즌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186개의 서브를 성공 시켰다. 이는 리그 2위 기록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레오의 비중이 워낙 컸다. 레오는 올 시즌 116개의 서브를 성공하면서 남자부 한 시즌 개인 서브 성공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OK금융그룹의 국내 선수가 성공한 서브는 70개에 불과하다.

국내 선수들이 기록한 서브 실패도 상당하다. OK금융그룹의 올 시즌 서브 실패는 총 548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으며, 국내 선수 서브 범실은 총 393개다. OK금융그룹 국내 선수들의 경기 당 평균 서브 범실은 11.9개에 달한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매번 서브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팀의 서브 개선을 위해 시즌 내내 노력했다. 연습 때 서브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선수들에게는 서브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쓴소리도 참아왔다.

하지만 좀처럼 OK금융그룹 선수들의 서브 문제는 나이지지 않았다. 서브 실패로 인해 선수들의 자신감은 위축됐고, 스파이크 서브를 시도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상대팀의 리시브 라인을 제대로 흔들지 못하면서, 상대가 손쉽게 공격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우리카드를 상대로도 서브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기록한 21개 중 10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성공은 단 3개에 불과했다.

특히 1세트에는 5개의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세트승 기회를 발로 찼다. 어렵게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서브권을 가져와도 이어진 서브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상대에게 실점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75회의 서브 시도 중 10번을 실패하고 7개를 성공시켰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4개를 꽂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 15-18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장성규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한 번에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2세트와 3세트에도 서브에서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OK금융그룹은 제대로 된 저항을 해보지도 못한 채 결국 무릎을 꿇었다.

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서브를 두고 “1세트에 20점을 넘기고도 서브가 안 들어갔다. 반면 우리카드는 교체돼 들어온 정성규의 서브 득점이 컸다. 서브 득점에서 밀린 거다. 아쉽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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