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최대 업적, ‘이재명 단일대오’ 떡으로 돌아오다

文의 최대 업적, ‘이재명 단일대오’ 떡으로 돌아오다

민주당 당원 10여명, 野 의원실에 떡 전달
“온라인 당원 시스템 이후 당 체질 완전히 변해”

기사승인 2023-03-10 06:10:46
8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돌린 떡이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   사진= 독자 제공

 

“민주당원들은 이재명 단일대오로 이기는 민주당을 원한다!”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자당 의원 전원에 떡을 돌리고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온라인을 통해 손쉬운 당원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당원과 중앙당의 직접적인 소통이 활발해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야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지지자 15명은 8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민주당 의원 169명의 사무실에 방문해 일일이 떡을 돌렸다. 이번 행사는 이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 날인 지난 28일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1000원 모금’ 글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권리당원이 2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입당 러시도 이어졌다. 안호영 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오전 8시 기준 2만3359명까지 입당해 매일 하루 평균 3895명이 입당하고 있다”며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지지가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당원들의 적극적인 소통은 온라인 당원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더 활발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 대표직을 역임하던 지난 2015년 12월 당시 문 대표는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때 진보성향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입당 인증 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더민주 통계로 온라인 입당자는 첫 달 약 2만명에서 시작해 그해 말에는 10만명을 육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당의 체질이 완전히 바꼈다”고 했다.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는 시기때마다 당원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가 패배하고 직후 약 12만명이 가입 신청을 했다. 현재 권리당원 수는 약 120만명이다. 

온라인 당원 가입 시스템이 생기기 전 당원 가입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종이로 된 입당 신청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FAX를 통해 해당지역 시·도당 혹은 중앙당으로 제출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가입한 당원들 일명 ‘페이퍼 당원’의 경우 중앙당에 직접 의견을 내비칠 필요성이 적었다. 페이퍼 당원들의 경우 지역위원장, 지자체장 등 지역 기점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표시를 지역위에서 하며 중간 단계를 거쳤다. 

종전 정당들이 행해왔던 당원 모집 행태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쉽게 상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중심의 조직 문화가 아닌 직접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문화가 발달하게 된 셈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온라인 가입 당원들은 기본적으로 자발성에 기초한다”며 “자발성에 기초하기 때문에 훨신 더 중앙당에 요구하는 사항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권리당원 그 이상 이 당으로부터 얻어낼 건 얻어내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마인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의 전자민주주의로 일컫는 현상은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당원들의 소통이 확대될수록 당원들의 당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것이고 역으로 얘기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매섭게 비판할 수도 있다. 향후 권리당원들이 공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