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방송 채팅창에 등장한 것을 두고 여당이 반발에 나섰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태 최고위원은 16일 논평을 통해 “거짓임이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아직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가 실제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3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가짜뉴스를 통해 국민을 기만한 민주당과 김의겸 의원은 사과는커녕 반성의 태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논란이 된 발언을 사과하면 고려해보겠다’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발언도 지적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8일, 이미 거짓인 게 드러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임을 주장하는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의 실시간 채팅에 등장해 ‘격려의 의미로 슈퍼챗 한 번씩 쏘자’라는 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브 채널의 후원금 모금을 도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제1야당”이라며 “그들의 발언과 주장은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악의적인 가짜뉴스 유포 탓에 아직도 많은 국민은 거짓을 사실로 잘못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와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를 진실로 믿는 사람이 3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에 책임감을 느끼고 공식 사과를 통해 이제라도 국민에게 ‘팩트’를 설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월 8일 유튜브 채널 ‘김성수TV 성수대로’의 실시간 방송 채팅창에 ‘이재명’이라는 이름 뒤 ‘체크’ 표시가 붙은 계정이 등장했다. ‘체크’ 표시는 유튜브가 해당 인물을 공식 인증한 계정에 부여된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술자리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첼리스트 A씨가 의혹 당일인 지난해 7월 20일 다른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돼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하지만 해당 방송 진행자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의 공식 계정이 인사를 건네고 “격려 의미로 슈퍼챗 한 번씩 쏴 주십시다”라고 댓글을 남겨 여당이 항의한 바 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지난 1월 9일 논평을 통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브에 들어가 지지자를 결집하는 댓글을 남기고 당 지도부를 총동원할수록 비참해지는 것은 이 대표 본인과 민주당뿐”이라고 질타했다.
쿠키뉴스는 16일 이 대표 계정으로 올라온 댓글이 이 대표 본인이 맞는지 이 대표 측과 민주당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 대표측은 답하지 않고 관계자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