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신고 못한 대구·제주·수원·강원, 4라운드에선 달라질까 [K리그]

첫 승 신고 못한 대구·제주·수원·강원, 4라운드에선 달라질까 [K리그]

기사승인 2023-03-17 14:07:27
대구의 외국인 선수 에드가(왼쪽)와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강원FC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오는 18일과 19일에는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4라운드 일정이 펼쳐진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울산 현대(승점 9점)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포항 스틸러스는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고도 김기동 감독의 전술을 앞세워 2승 1무(승점 7점)를 기록해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FC서울(2승 1패·승점 6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승격팀 대전 하나시티즌은 1승 2무(승점 5점)로 4위에 오르는 깜짝 행보를 보였다.

상위권과 달리 하위권은 아직까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올 시즌 중위권으로 평가받던 대구, 제주, 수원, 강원은 나란히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대구와 제주는 2무 1패(승점 2점)를, 수원과 강원은 1무 2패(승점 1점)를 기록 중이다.

17일 기준 9위에 올라있는 대구는 공격은 3경기에서 4골을 넣는 등 공격이 상위권 뭇지 않게 날카롭다.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에드가가 돌아오면서 대구의 창끝이 날카로워졌다. 에드가와 주축 세징야 조합은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다.

문제는 수비다. 시즌을 앞두고 핵심 수비수였던 정태욱이 전북 현대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가장 많은 5골을 허용했다.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 실패, 백패스 미스 등 실수로 나온 실점이 잦았다.

하필 4라운드 상대가 전북이다. 전북은 개막전에서 울산에게 1대 2로 패배하고, 수원에게 1대 1로 비기는 등 다소 주춤했지만, 3라운드 광주FC전에서 2대 0 완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 시즌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전북이기에, 대구의 수비진이 버티지 못한다면 첫 승 신고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와 전북의 맞대결은 오는 1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

패배 후 아쉬워하는 제주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10위 제주는 부상자들이 연이어 속출하면서 힘을 못쓰고 있다. 주장 최영준이 개막전에서 십자 인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하고 진성욱, 연제민, 이창민, 임채민 등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득점력마저 실종된 제주다. 제주는 3경기에서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 데 공격수들의 한 방이 터지지 않는다.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들이 다소 부진하고 있다. 울산으로 이적한 주민규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제주의 4라운드 맞대결 상대는 서울이 걸렸다. 지난해 맞대결 전적은 2승 1무로 제주가 앞서있지만, 서울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서울의 맞대결은 18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 더비에서 패배하고 아쉬워하는 수원 삼성 선수단(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11위 수원은 올 시즌에도 ‘명가 재건’을 위해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신통치 않다. 오현규(셀틱)가 떠난 자리가 크다.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미드필더인 김경중과 아코스티의 득점으로, 공격수들의 득점은 없었다.

수원은 19일 오후 2시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의 맞대결은 8년 만에 성사됐다. 대전이 아직 패배는 없었지만 핵심 미드필더 주세종이 최근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조직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수원이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패배 후 아쉬워하는 강원FC 선수단(오른색 유니폼).   한국프로축구연맹

최하위 강원은 지난 시즌 돌풍이 무색할 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다. 3경기에서 1골을 넣고, 4골을 내줬다. 기록한 득점마저도 강원 선수가 기록한 게 아닌 대구전에서 나온 상대 선수의 자책골이었다. 말 그대로 최악의 경기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 라이즈 스타로 급부상한 양현준이 대구전에서 코뼈 골절 부상을 당해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디노, 김대원 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양현준 부재 해결도 쉽지 않다.

강원은 18일 오후 2시 포항 원정 경기를 떠난다. 강원은 포항을 상대로 유독 약했다. 강원의 최근 10경기 포항전 전적은 1승 2무 7패였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도 3경기 모두 패배했다. 올 시즌 초반 포항의 기세도 엄청난 만큼 강원에겐 승점 획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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