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이번 스프링도 ‘1황’…빛난 ‘케리아’ [LCK]

T1, 이번 스프링도 ‘1황’…빛난 ‘케리아’ [LCK]

기사승인 2023-03-21 06:00:25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T1(17승 1패, +27)이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를 1위로 장식했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 전승 우승에 성공한 이들은 이번 봄에도 ‘1황’의 면모를 과시하는 중이다.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최종 순위.   라이엇 게임즈


2023 LCK 스프링 정규리그가 19일 종료됐다. T1을 필두로 젠지e스포츠(젠지), KT 롤스터(KT), 디플러스 기아(DK),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 리브 샌드박스(리브 샌박)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T1과 젠지는 오는 25일부터 진행될 플레이오프 2라운드, 나머지 4팀은 22일 시작될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T1은 지난해 LCK 스프링 시즌 우승과 서머 시즌 준우승,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T1은 주전 로스터 변화 없이 코치진만을 보강한 채 2023년을 맞이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9개 게임단 중 4개 게임단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등 올 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예상은 적중했다. 숱한 결승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T1은 가공할 경기력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시즌 6주차엔 이미 우승 경쟁팀인 젠지와 DK를 멀찍이 따돌리면서 리그 ‘1황(皇)’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T1의 15분까지 골드 격차는 +2123으로 2위 젠지(+1286)보다 867골드가량 더 많다. 평균 경기 소요 시간 또한 30분 10초로 리그에서 가장 짧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얻은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려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킬 포인트, 솔로킬 횟수, 누적 대미지 등 모든 지표에서 리그 최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T1 ‘케리아’ 류민석.   라이엇 게임즈


T1의 모든 선수가 빛났지만, 특히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올 시즌 활짝 만개했다.

이번 시즌 류민석은 넓은 챔피언 폭과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서폿 메타를 주도했다. ‘애쉬’, ‘케이틀린’, ‘진’, ‘칼리스타’, ‘바루스’ 등 기존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사용되던 챔피언을 서폿 포지션으로 기용해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이로 인해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LCK 내 서포터들이라면 으레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됐다.

류민석은 ‘나미’, ‘룰루’와 같은 유틸형 챔피언이나 ‘쓰레쉬’ ‘노틸러스’ 등의 탱커 챔피언도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기본기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챔피언들로 맹활약한 류민석은 이번 시즌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 순위 1위(1300점)에 선정됐다. 10년 이상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서포터가 POG 1위에 랭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1은 류민석을 필두로 올 시즌 모든 라이너가 경기 내 다양한 깜짝픽을 꺼내며 활약하고 있다.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그라가스(6전 6승)’,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 ‘초가스(1전 1승)’,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루시안(1전 1패)’을 기용해 성과를 냈다.

T1의 넓은 챔피언 폭은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선 껄끄러운 요소다. 2월 17일 T1전 1라운드 패배 이후 취재진과 만난 류상욱 리브 샌박 감독은 “T1의 리 신과 애니 픽이 까다로웠다”며 “예상은 했지만, 밴픽으로 견제를 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T1전 패배 이후 취재진과 만난 DK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도 “T1에게 승리하려면 인게임, 밴픽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T1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프링 시즌 왕좌에 도전한다. 선수들의 좋은 기량과 다재다능함, 넓은 챔피언 폭을 바탕으로 한 밴픽 심리전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날 전망이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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