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 무승부로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경기에서 한국은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데뷔전에서 희망과 아쉬움을 남긴 한국이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을 중앙에 배치해 경기를 풀어갔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사실상 프리롤(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역할)로 경기를 뛴 손흥민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함께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시도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재성(마인츠)도 오른쪽에서 둘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했다.
전방 압박도 강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전임 체제에서는 볼 수 없던 강력한 압박으로 콜롬비아 수비의 실수를 노렸다.
공수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인 한국은 전반전에 두 골을 뽑아냈다.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0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손흥민은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골문을 정확히 겨냥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이 프리킥 키커로 나서 2번째 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전 경기력은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다니엘 무뇨스가 한국 수비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추격골을 만들었다. 콜롬비아는 한국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5분 대한민국의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활용해 무뇨스의 패스를 호르헤 카라스칼이 마무리했다.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콜롬비아의 공세에 한국 수비진은 막기에 급급했다. 콜롬비아는 부상당한 김진수(전북 현대) 대신 교체돼 들어온 이기제(수원 삼성)이 있는 왼쪽을 집중 공략했다. 이기제는 콜롬비아의 빠른 스피드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뒷공간 돌파와 크로스를 연이어 허용했다.
공격도 전반에 비해 크게 무뎌졌다. 중원 사령관 황인범이 침투 패스를 몇 차례 뿌렸지만, 콜롬비아의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오현규(셀틱), 이강인(마요르카) 등 교체 투입 자원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였으나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전반에 비해 전체적인 움직임이 둔했고, 세밀함도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9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을 기록하고도 아쉬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콜롬비아는 이날 8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유효슈팅은 2개였다.
울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