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손흥민은 핵심’

벤투호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손흥민은 핵심’

기사승인 2023-03-24 23:31:31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클린스만호에서도 손흥민(토트넘)은 대표팀의 핵심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겼다. 주장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앞서갔으나, 후반 초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성적을 낸 한국 축구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는 것 보다 4대 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라며 공격축구를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언급한대로 콜롬비아를 상대로 공격에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이전 벤투 감독 체제에서는 후방부터 차분하게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면 이날 태극전사들은 보다 높은 곳에서 상대 수비 뒤공간을 노리는 배후 침투를 계속 시도했다.

이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조규성(전북 현대)의 바로 밑에 위치했다. 손흥민은 프리롤(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역할)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전 지역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콜롬비아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방 압박도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은 계속해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시도해 콜롬비아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첫 골도 손흥민의 압박으로 만들어냈다. 전반 10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콜롬비아를 괴롭히던 한국은 오른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콜롬비아의 요한 모히카의 패스를 가로채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틈을 정확히 노린 슛이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호의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된 동시에 박이천과 함께 역대 한국 A매치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발끝이 다시 빛났다. 상대 페널티박스 외곽 정면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콜롬비아 수비벽을 넘은 뒤 상대 골문 왼쪽에 꽂혔다.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인 5개 프리킥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손흥민을 활용해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후반 7분 상대 수비를 헤집고 시도했지만 크로스바 위를 살짝 지나쳤다. 이후에도 공을 받으면 콜롬비아 수비수들과 대치해 돌파를 시도했다. 콜롬비아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막기 위해 파울을 불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해 흡족해 하는 눈치였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들어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골 넣는 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중앙이든 측면이든 공격진에 포진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으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골대가 어디에 있는지만 확인하면서 한다면 계속 프리롤을 주면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울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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