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주연작의 공개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넷플릭스는 유아인이 주연한 드라마 ‘종말의 바보’와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의 공개를 잠정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두 작품 모두 애초 올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을 200여일 앞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을 그린 작품이다. 유아인은 이 드라마에서 생명공학연구원 하윤상으로 캐스팅돼 촬영까지 마쳤다.
또 다른 주연작 ‘승부’는 한국 바둑계 두 전설인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대결을 다룬다. 넷플릭스는 제작사 에이스메이커 등 관계사들과 ‘승부’ 공개를 두고 논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속을 태우는 또 다른 작품은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지만 공개 일정을 잡지 못했다. 유아인이 시즌1에서 활약했던 넷플릭스 ‘지옥’ 측은 시즌2에서 유아인 대신 김성철을 영입했다.
유아인은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분석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진료 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73회 처방받고 4497㎖ 투약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경찰이 진행한 모발 검사에선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이 검출됐다.
유아인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아인의 정확한 마약 투약 횟수와 경위 등 조사 내용을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