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 최고연봉자와 일반 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가 약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무려 108배에 달했다. 다만 전년보다 최고액 연봉자가 받은 금액은 줄고 직원들 평균 연봉은 오르면서 격차는 좁혀졌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통해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를 공개한 28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최고액 연봉자 평균 연봉은 14억123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9억2577만원)보다 26.7% 감소한 수치다. 퇴직금 수령자는 최고액 연봉자에서 제외했으며 스톡옵션을 행사한 경우는 포함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9092만원으로 전년(8669만원)보다 4.9% 증가했다.
지난해 최고액 연봉자와 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는 15.5배로 전년(22.2배)보다는 줄었다. 최고액 연봉자와 직원 간 급여 차가 가장 큰 기업은 엔씨소프트였다. 지난해 김택진 대표는 123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직원 평균 연봉(1억1400만원)의 108.6배다.
이어 CJ제일제당이 격차가 컸다. 이재현 회장의 연봉은 72억9400만원으로, 직원 평균(7600만원)의 96배 수준이었다. 3위는 이마트로 정용진 부회장의 연봉(36억1500만원)은 직원 평균(4500만원)의 80.3배에 달했다.
4위와 5위는 호텔신라와 에스디바이오센서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봉은 35억600만원으로 직원 평균(5100만원)의 68.7배였다. 하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등을 포함해 총 79억7600만원을 챙겼다. 이는 직원 평균 연봉(1억1840만원)의 67.4배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지주사였다. 조사대상 기업 9개사의 평균이 1억8400만원이나 됐다.
LG와 DL의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2억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금융지주(1억8900만원), KB금융지주(1억7600만원), LX홀딩스(1억7200만원), BNK금융지주(1억6800만원), 신한지주(1억6400만원), 하나금융지주(1억4800만원), DGB금융지주(1억2400만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1억4200만원), 통신업(1억2300만원), 여신금융업(1억1600만원), 은행(1억800만원), 석유화학(1억600만원), 상사(1억500만원), 보험(1억400만원)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3억2400만원으로 전년도 평균(3억100만원)보다 7.7% 증가했다. 미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크래프톤(23억8000만원)이었다.
이어 메리츠증권(13억8031만원), E1(8억800만원), SK하이닉스(7억5500만원), LG(7억3800만원), 신세계(7억3700만원), SKC(7억2600만원), 포스코홀딩스(7억400만원), 삼성전자(7억300만원), 엔씨소프트(6억9400만원) 순이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