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어”…폭탄 발언 터트린 김민재, 향후 행보는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어”…폭탄 발언 터트린 김민재, 향후 행보는

기사승인 2023-03-29 12:22:49
훈련하는 김민재.   대한축구협회(KFA)

김민재(나폴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1대 2로 패배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5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17분 마티아노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헌납해 아쉽게 패배했다.

지난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2대 2로 비긴 한국은 3월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리는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경기 내용보다 김민재의 발언이 더 화제를 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을 통과하던 김민재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냥 지금 힘들고, 멘털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축구 면에서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그렇기에 대표팀보다는 이제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는데,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라면서 취재구역을 떠났다.

김민재의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했다. ‘A매치에 당분간 소집에 응하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확대 해석을 한다면 ‘대표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예상대로 인터뷰가 끝나자 인터넷 커뮤니티는 김민재의 발언으로 도배가 됐다.

인터뷰하는 김민재.   대한축구협회(KFA)

김민재가 해당 발언을 쏟은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겹친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먼저 체력 문제다. 김민재는 올 시즌 한국 축구 선수 중 가장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나폴리로 이적한 이후 곧장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았다. 나폴 리가 치른 공식전 36경기 중 35경기를 소화했다. 쉰 경기는 지난해 9월 11일 스페지아와 리그 6라운드가 유일하다.

게다가 몇 차례 부상 위험도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소화한 김민재다. 당시 종아리 부상으로 1경기를 뛰지 못했다. 최근에도 허벅지 부상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적설로 인해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듯 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나폴리가 세리에A 최소 실점팀을 오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민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까지 김민재의 이적을 노리고 있다는 외신이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이적설에 대해 “이적설은 그냥 뉴스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금까지 4~5년 동안 계속 이적설이 나온다”며 “그런 것에 영향을 안 받고 싶은데 솔직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게다가 김민재가 대표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매체를 통해 “김민재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마친 후 부담감을 토로한 적이 있다. 대표팀의 중심으로 거론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과 개인 면담을 진행했고, 김민재와 자리에서 피로감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KFA 측은 “이번 소집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개별 면담을 통해 잘 정리된 줄 알았는데, 김민재가 다시 언급했다”라면서 “김민재의 고충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보고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다음 달 유럽에서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인데, 김민재와 다시 면담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김민재는 이날 오전 비행기를 통해 소속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는 다음달 3일 AC 밀란과 홈경기를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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