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하고 10년에 걸쳐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제작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원전 산업계에 장기간 대규모 일감이 공급되며 한수원은 사업 초기 3년간 총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조4000억원을 집행해 업계 활력 제고를 촉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까지 450억원 규모의 일감을 선발주한 데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안에 약 2100억원의 추가 일감을 발주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과거에는 계약 최초 검토부터 최종 체결까지 30∼37개월이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계약 검토 인력 대폭 확대와 계약 조건·가격 협상 병행 추진을 통해 총 8개월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며 "위축된 생태계에 조속히 일감을 공급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올해 상반기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이르면 7월에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과 후속 부지 정지 공사 착수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산업부는 산업은행,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원전 중소·중견기업 특별금융지원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금리로 경영난을 겪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원전 생태계 완전 정상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협약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1차분으로 5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출이 시작되고 오는 8월에는 2차분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추가로 시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산은의 금리 우대와 한수원·두산에너빌리티의 자금 예치를 통한 금리 인하로 연 3∼5%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시책으로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원전 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정부는 연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