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2.5세 ‘청소년부모’, 양육비 부담 큰데…비정규직 54.7%

평균 22.5세 ‘청소년부모’, 양육비 부담 큰데…비정규직 54.7%

여성가족부, 청소년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 발표
고용형태 불안 속 79.7%가 양육비 부담 호소

기사승인 2023-04-04 11:14:24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여성가족부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만 24세 이하 ‘청소년부모’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가 육아를 하는 데 있어 금전적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청소년부모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며, 월 평균 175만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파악돼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청소년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세로, 만 24세 27.4%, 만 23세 23.8% 순이었다. 만 20세 이하인 청소년부모 비중은 8.3%였다. 임신 당시 평균 나이는 21.2세이며, 첫 출산연령이 만 18세 이하 미성년인 경우는 14.1%이다.

학력은 고졸이 64%, 전문대졸 17.3%, 중졸 17.0%, 대졸 이상 1.7% 순으로 나타났다. 임신 당시 부의 직업은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이 34.5%로 가장 많았고, 모는 무직(30.7%)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수의 청소년부모는 자녀양육 부담이 컸으며, 자녀돌봄 서비스 수요를 가지고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부모의 79.7%가 ‘자녀 양육비 부담’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성별이 여성인 경우(82.1%), 자녀가 많을수록 그 비중이 높았다.

또 절반 이상의 청소년부모가 일자리를 가졌지만 고용형태는 불안한 사례가 많았다. 

청소년부모 취업률은 57.8%로 비슷한 나이대인 15~24세의 평균 경제활동참가율(29.6%)보다 두 배 정도 높다. 

고용형태를 보면 비정규직이 54.7%로 가장 많고, 정규직은 34.4%에 불과하다. 서비스 종사자가 52.7%, 사무 종사자 16.1%, 판매 종사자 12.3%, 단순노무종사자 8.2% 순이다.

월평균 임금은 175만원이고, 남성의 임금(261만원)이 여성(138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성년에 출산한 경우 월 평균 185만원을 벌었지만, 미성년에 출산한 경우에는 임금이 92만원에 그쳤다. 

한 집안의 월 평균 소득은 296만원으로, 이는 전체 가구 평균 소득(435.8만원)의 68% 수준이다. 월 평균 지출은 223만원이며 식비가 60만원, 자녀 양육비용이 41만원을 차지했다. 저축을 하는 가구는 56.7%이고 부채가 있는 가구는 44.9%로 나타났다.

청소년부모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양육비 등 경제적 어려움(61.3%)이었다. 주거 문제(17.0%), 자녀 양육에 대한 고민(15.9%) 등도 안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2022년 7월부터 청소년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1인당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양육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96.5%의 청소년부모가 정부의 아동 양육비 지원이 ‘자녀양육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현재 수준(20만원)이 적절하다’는 비율은 6.1%에 불과했다. 

김숙자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이번 연구는 자녀 양육과 경제활동, 본인의 성장을 위한 학업 병행 등 3중고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부모의 정책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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