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건설사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대부분 건설사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5대 상장 건설사 분기 실적(영업이익) 추정치를 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7% 하락한 5293억원,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7.64% 하락한 1584억원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864억원, -31.26%)와 대우건설(1586억원, -28.3%)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됐다. GS건설(1586억 원, 10.3%) 실적이 오를 걸로 보인다.
주가도 1년 사이에 크게 하락했다.
지난 6일 기준 DL이앤씨는 6만4600원에서 3만2300원(-50%), GS건설은 4만3000원에서 2만650원(-51.97%)으로 각각 절반 이상 하락했다. 대우건설(-38.26%)과 HDC현대산업개발(-23.10%) 하락률도 컸다.
건설사 실적 저하는 앞서 예견됐다.
한국건설사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사 경기 하락에 따른 투자 감소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시장 위축, 원자재가격 폭등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줄고 자금조달 비용과 생산 비용은 오를 걸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2023년 건설기업 3대 경영 이슈보고서’에서 “국내 건설수주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부진할 것”이라며 “어느 해보다 건설기업 자금조달과 유동성 관리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경기 악화가 실적에 반영되는 첫 분기인만큼 업계도 위축된 분위기다.
DL이앤씨 관계자도 “시장 자체가 좋진 않다”라며 “원자재 가격은 올랐는데 공사비 인상이 안 된 부분에서 마진이 줄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업계가 다 어려워서 실적이 좋을 수 없고 주가도 다 똑같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작년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경영 실적과 결부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밝혔다.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선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김선미 연구위원, 이지우 연구원)은 전날 리포트에서 “1분기 건설업종 실적은 전반적으로 컨센서스(추정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예상 한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