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는 넥슨의 온라인 RPG ‘테일즈위버’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첫 단독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91 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날 공연은 ‘여정의 시작’, ‘모험의 도중’, ‘우리, 다시 여기’ 3가지 테마로 약 100분간 진행됐다. 지휘는 ‘로스트아크 콘서트’로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안두현 지휘자가 맡았다. 여기에 밴드 악기를 더한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테일즈위버를 대표하는 곡들을 연주했다. ‘Second Run’과 ‘Reminiscence’ 등 27곡을 선보이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오케스트라의 열정적인 연주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웅장한 사운드에 거듭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연주에 맞춰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된 인게임 영상은 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며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오케스트라는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Reminiscence, ‘Motivity’ 앙코르 연주로 화답했다. 넥슨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오는 6월 6일엔 롯데콘서트홀에서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남성 최(35)씨는 “어렸을 적 게임하면서 BGM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당시엔 그저 ‘좋은 음악’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생각보다 더 매력있고 퀄리티가 있었다”면서 “챕터 음악들도 좋았고, 특히 나르비크 잡화점 음악을 듣는 순간엔 어렸을 때 잡화점 앞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생각이 나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두현 지휘자님이 음악을 더 돋보이게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 씨는 “여운이 짙게 남아 집에 돌아가서 테일즈위버를 다시 설치했다”면서 “6월에 있는 앙코르 공연도 시간이 맞는다면 관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테일즈위버는 지난 2003년 6월 넥슨에서 출시한 온라인 RPG 게임이다. 원작 소설 ‘룬의 아이들’을 바탕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OST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대표곡 Second Run, Reminiscence 등은 국내 게임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곡이자 시대를 뛰어넘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