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강풍을 타고 해안가로 번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오후 1시 20분 기준 총 64채가 피해를 입었다.
소방청은 주택 22채와 펜션 8채는 전소(건물 70% 이상 소실)했고 주택 14채와 펜션 20채는 부분소(전소‧반소에 해당하지 않은 소실) 됐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산불이 민가로 확산하자 이날 오전 9시 43분 최고 대응 수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난곡동 4번지에서 산불 발생을 알리며 3차례에 걸쳐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오후 12시 36분 기준 147가구 303명의 주민이 아레나(137 가구, 278명)와 사천중(16가구, 25명)에 대피했다. 인근 경포대초등학교 학생들은 에듀버스를 이용해 화재 발생지와 거리가 먼 초당초교로 대피한 뒤 귀가했고 사천중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강원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즈고가교에서 경포 방향 5㎞ 양방향 구간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 중이다.
산림 당국은 소방 당국과 함께 진화 장비 107대와 진화대원 141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량도 현장에 속속 도착하는 중이다.
한편 이번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22분쯤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