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SVB 사태로 미국·유럽 등에서 확산한 금융 혼란 관련 질문에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 회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있다.
이 총재는 “젊은 층의 디지털뱅킹이 한국에서 훨씬 더 발달했다. 예금인출 속도도 빠른 만큼 이런 디지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매일 이뤄지는 차액 결제의 담보 비율을 높여야 하고, 과거에는 은행이 문을 닫았을 때 수일 내 예금을 돌려줬지만 이제는 수 시간 내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한국은행이 감독당국과 어떻게 대응할지가 새로운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3.5% 금리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국제유가, 미국 통화정책 등 고려해야 할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면서 시장의 연내 피벗(pivot·통화정책 변화) 기대감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전 3.0%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우리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입장을 바꿀 것인지 생각해야겠지만 아직 이르다”면서 “투자자들과 시장 참가자들이 연내 금리 인하를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고를 줬다”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