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서울, 절박한 수원…2023시즌 첫 ‘슈퍼매치’ 승자는 [K리그]

물 오른 서울, 절박한 수원…2023시즌 첫 ‘슈퍼매치’ 승자는 [K리그]

리그 4위 오른 서울, 7경기서 13골 넣을 정도로 화력 집중
수원은 무승으로 리그 최하위, 공수 밸런스 좋지 않아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 경질 후 최성용 수석 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기사승인 2023-04-21 18:02:11
전광판에 비춰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   프로축구연맹

‘슈퍼매치’가 돌아온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8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2000년대 후반부터 두 팀의 맞대결을 슈퍼매치라 불릴 정도로 국내 축구계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통산 전적에서는 서울이 39승 22무 38패로 단 1승 차이로 앞설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는 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황은 극명하게 대조된다.

서울은 4승 1무 2패(승점 13점)로 4위에 자리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다. 최근 경기력은 최상위권 팀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반면 수원은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 늪에 빠져 있다. 개막전부터 승격 팀 광주FC에 0대 1로 패했고 이후 7라운드 제주전(2대 3 패배)까지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7라운드까지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은 수원과 11위 강원(3무 4패), 두 팀뿐이다. 수원은 결국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서울은 최상위권 진입을 위해 승리를 겨냥한다. 

믿는 구석은 공격진이다. 최근 공격진의 퍼포먼스가 물이 올랐다. 7경기를 치르면서 13골 8실점을 했는데 경기당 2골에 가까울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이 돋보인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는 등 4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라있다.

팀 스타일 변화도 순위 상승에 한 몫 했다. 이전까지 안익수 서울 감독의 스타일은 천천히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에 가까웠다면, 올 시즌에는 상대와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공을 탈취해 빠른 스피드로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역습 스타일’이다.

서울은 이전까지 템포가 느리다 보니, 공격 기회 자체도 적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역습 축구로 공격 기회를 보다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 이는 다득점과 승리 까지 연결되고 있다.

안 감독은 지난 8일 스타일 변화를 두고 “선수단 변화 덕분이다. 느린 공격 템포를 개선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변화가 나타났다.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흡족해했다.

지난 17일 경질된 수원 삼성의 이병근 전 감독.   프로축구연맹

수원은 올 시즌 7골 13실점으로 극악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득실차도 -6으로 강원과 공동 최하위다.

수원은 공격 전개를 잘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기 당 평균 유효 슈팅이 5.14개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키 패스도 경기당 7,86개로 리그 1위다. 하지만 득점은 단 7골 밖에 넣지 못했다. 공격 시도는 많으나 위협적인 장면과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스코틀랜드로 떠난 오현규(셀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수비진은 공격진보다 더 문제가 심각하다. 수원은 시즌을 앞두고 공격진에 많은 선수들을 보강했지만, 수비진에는 별 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다. 이미 기존 주축 수비수들이 30대를 넘겨 기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사실상 없어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선수 로테이션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민상기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비수들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전에 실점한 3골 중 2골은 수비수들의 실수로 인한 실점이었다. 이 전 감독은 제주전이 끝나고 수비 불안에 대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워진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에 놓인 수원은 반전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이병근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최성용 수석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한편 인기가수 임영웅의 시축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서울은 이번에는 슈퍼매치로 흥행을 이어간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FC 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는 인기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섰다. 임영웅을 보기 위해 경기 전부터 예매 전쟁이 벌어졌고 이날 무려 4만5007명이 운집했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시즌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서울은 슈퍼매치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상암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2만명 이상 예매가 이뤄졌고 경기 당일 현장 구매도 있기 때문에 올 시즌 평균 관중(2만 9253명)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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