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 활용한 신작 게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 빅게임스튜디오,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을 개발 및 출시할 예정이다.네오위즈는 20일 일본 애니메이션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던만추)’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던만추는 오오모리 후지노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네오위즈는 던만추 IP를 활용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게임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게임에 대한 정보는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폭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던만추 IP를 게임으로 개발하는 만큼 원작의 재미요소를 충실히 구현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오는 5월 일본 애니메이션 ‘블랙클로버’를 바탕으로 한 턴제 RPG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한다.
블랙클로버는 마법이 전부인 세계에서 마력이 없는 ‘아스타’와 라이벌 ‘유노’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만화는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돼 누적 발행부수 1800만부를 기록한 바 있다.
최재영 빅게임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6일 열린 ‘블랙클로버 모바일: THE OPENING OF FATE'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회사 내 블랙클로버 팬인 임직원이 많다”며 “(블랙클로버) 애니메이션을 꼭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견이 일치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기준 월 10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7월 고단샤의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기반으로 게임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평소 어려운 게임만을 즐기던 고등학생 주인공이 게임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플레이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웹소설은 일본에서 5억뷰 이상을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게임사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IP에 주목한 이유는 ‘안정성’에 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IP를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보다 이미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IP를 사용했을 경우 더 안정적으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일본 콘텐츠 산업동향’에 의하면 2020년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2조4261억엔(한화 약 24조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1조2394억엔(한화 약 12조 3560억원) 규모로 확대되며 해외 매출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