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vs트럼프’ 美대선 맞대결 이뤄지나… 고령·낮은 지지율은 과제

‘바이든vs트럼프’ 美대선 맞대결 이뤄지나… 고령·낮은 지지율은 과제

80세 바이든 美재선 도전 공식 선언
트럼프 “가장 부패한 대통령 출마” 비난

기사승인 2023-04-26 07:29:5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적 맞수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이들 모두에 대한 시민들의 비호감도가 높은데다 고령, 사법리스크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관측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CNN·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3분4초짜리 영상을 통해 “일을 끝내자. 나는 우리가 할 수 있음을 안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4년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우리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으며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영상에서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등에 대해 언급하며 “마가 극단주의들은 사회보장제도를 삭감하고 부유층의 세금을 줄이고 여성들이 어떤 헬스케어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가(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다. 마가를 내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들이 지지해 온 사회보장 삭감, 임신중지권(낙태원 차단), 투표권 제한 등을 겨냥한 비판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봄 열리는 민주당 경선을 우선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작가 출신인 메리앤 윌리엄슨과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유력한 맞상대인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과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일찍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혐의 등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바이든의 사회주의적인 재정 지출 재앙 탓에 미국 가정들은 반세기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은행들도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재난을 시작으로 에너지 독립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유권자 상당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개된 NBC의 설문조사 결과응답자 10명 중 7명(70%)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도 60%에 달했다. 낮은 지지율도 문제다. NBC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38%, 34%다. 최근 공개된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 결과, 응답자 38%는 이들의 리턴매치 가능성에 “피로를 느낀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들의 재선 도전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현재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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