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을 지휘했던 제독으로,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신이자 군사적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까지도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다.
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순신 장군은 여러 게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개 뛰어난 전술과 높은 무력을 소지한 인물로 묘사된다. 워낙 높은 명성 덕에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에서도 이순신 장군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문명)’ 시리즈에서 이순신 장군은 시대를 앞선 캐릭터로 등장한다.
문명은 미국 게임사 2K 산하의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제작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자신의 문명을 선택해 다른 문명과 경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 출시된 ‘문명5’에서 이순신 장군은 ‘위대한 제독’으로 등장한다.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위대한 제독에 대해 “드넓은 바다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한 해군을 지휘하는 지도력을 제공한다”라며 “해군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을 짜고 복잡한 전술을 구사해 어느 문명에서나 필요한 해안 경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은 해상 유닛의 전투력 증가, 주변 아군 해상 유닛 즉각 회복 등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진가는 2016년 출시한 ‘문명6’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문명6에서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은 ‘르네상스 시대’다. 이순신 장군은 ‘철갑함’ 한 대를 즉시 생산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철갑함은 르네상스 다음 시대인 산업 시대에 들어서야 등장하는 함선이다. 시대를 앞선 인물로 평가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르네상스 시대에 이순신 장군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상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삼국지10’ 스페셜 CD에서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은 기존의 최상위급 영웅들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없는 능력치를 자랑하는 인물로 묘사됐다.
2004년 출시된 삼국지10은 일본 게임 개발사 코에이에서 제작한 삼국지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이다. 삼국지 기반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삼국지 등장인물 중 하나가 돼 중국 전토를 통일하는 것이 게임 내 궁극적 목표다.
스페셜 CD는 코에이가 한중일 각국의 고대무장을 추가한 특별 버전으로, 한국 인물 중에는 이순신 장군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게임 내 이순신 장군의 통솔 능력은 ‘95’다. 이는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 10위 안에 드는 최정상급 능력치다. 게임 내 최고의 지략가로 묘사되는 캐릭터 제갈량의 통솔력은 ‘93’으로 설정됐다.
다만 무력은 87로 다소 낮게 평가됐다. 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에서 낙방하고 전투에서도 일선보다는 지휘를 담당했던 것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에서 이순신 장군은 수성에 특화된 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됐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중국 게임사 릴리스 게임즈가 2019년 출시한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문명을 선택해 발전시키고 사령관을 육성시켜 세력을 넓혀 나가는 모바일 게임이다. 이용자는 외곽에 있는 지역에서 게임을 시작해 제일 안쪽 땅에 있는 오브젝트를 차지해야 한다.
게임 내 이순신 장군은 ‘리더십’과 ‘주둔’, ‘방어’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스킬 또한 방어력·공격력·피해량을 높여주는 최상위권의 패시브 스킬과 각성 스킬을 지니고 있는데, 공격보다 수성 상황에서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리더십 특성으로 인해 더욱 많은 병력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