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지난해 R&D 투자액 12.5% 증가

상장 중견기업, 지난해 R&D 투자액 12.5% 증가

게임업체 펄어비스, 최다 투자…1355억원
일동제약·컴투스·동아에스티도 1000억 투자
대기업 14% 대비 1.5%p 낮아…불황에 소극적 투자

기사승인 2023-05-03 09:48:32
사진=박효상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 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전년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0곳 중 R&D 비용을 공시한 571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5조2538억원으로 전년(4조6688억원)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24조9292억원)의 21% 수준이다. 같은 기간 500대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14.0%)과 비교하면 1.5%p 낮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장 중견기업이 R&D 투자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전년 대비 R&D 투자액을 늘린 중견기업은 총 359곳(62.9%)으로 집계됐다.

이중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1355억원을 투자한 게임 업체 펄어비스였다. 이어 일동제약(1251억원), 컴투스(1248억원), 동아에스티(1096억원), 주성엔지니어링(859억원), 유진테크(800억원), 네패스(741억원) 등의 순이었다.

R&D 투자액이 1000억원이 넘는 상장 중견기업은 2021년 2곳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R&D 투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컴투스였다. 컴투스의 R&D 투자 증가액은 340억원으로, 메타버스,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투자 확대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엔지니어링, 신풍제약, 위메이드도 각각 313억원, 252억원, 233억원가량 투자 증가액이 늘었다.

반면 휴맥스는 2021년 315억원에서 지난해 215억원으로 R&D 투자액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천당제약, 휴니드테크놀러지스, 에스맥 등도 R&D 투자비가 83억원, 67억원, 56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가장 큰 중견기업은 신약 개발기업인 이수앱지스였다. 매출액 412억원의 46.4%인 191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어 텔레칩스(43.4%), 에스비비테크(42.5%), 펄어비스(35.1%), 안랩(27.2%), 신풍제약(26.5%) 등의 순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1조8806억원), 제약·바이오(1조1589억원), 서비스(7984억원), 자동차·부품(4840억원), 석유화학(2032억원) 순으로 R&D 투자 규모가 컸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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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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