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실패했지만…남기일 제주 감독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K리그]

6연승 실패했지만…남기일 제주 감독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K리그]

기사승인 2023-05-20 21:16:33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프로축구연맹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4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구단 최초 6연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해 3위(승점 24점)를 유지했다. 2위 서울과는 승점 동률이며 다득점에서 밀려 있다.

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상황에서도 찬스를 주기는 했지만, 수비가 잘 됐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미스가 났다.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다”라면서 “그래도 오늘 열심히 원정까지 와서 해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이날 제주는 리그 최다득점팀인 서울에 대비해 다소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윙어 선수들도 수시로 수비에 가담해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다소 밀리던 제주는 후반 3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윙어 안현범의 땅볼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잡은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서울의 골문을 흔들었다. 크로스를 올리기 전 안현범은 엄청난 스피드로 서울 수비수들을 제쳤다.

남 감독은 “(조나탄이)여전히 K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조금씩 장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골로 인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은 날씨가 더워져야 조금 더 적응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적응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안현범에 대해선 “안현범의 체력적인 부분을 물어봤다.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안현범에게 자극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제주는 5분 만에 득점을 내줬다. 서울 박수일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김신진이 달려들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과 충돌해 공이 흘렀고, 흘러나온 공을 윌리안이 제주 수비수를 제치고 마무리했다. 제주 선수들은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남 감독은 “멀리서 지켜봤을 때 김동준 선수가 상대 발이 들어오다 보니 기다렸던 것 같다. 부상의 위협이 있는 상황이라 기다렸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시즌 초반 11위까지 처지던 제주는 4월 중순부터 5연승을 달리면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비록 이날 연승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지만, 6경기 동안 2골만 내주는 등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남 감독은 최근 돌풍에 대해선 “시즌 초반에는 많이 어수선했다. 부상 선수가 많았고, 베스트 일레븐을 꾸리기 쉽지 않았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과 소통을 지속해왔다. 선수들과 함께 이기려는 마음과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잘 융화가 되면서 결과를 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경기도 이전까지 해왔던 경기력이 이어졌다. 이전 경기 보다는 오늘 경기에서 더 잘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서 슈팅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웨이 경기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모처럼 충분히 박수 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좋은 수비력에 대해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소화하고 있다. 수비력은 개인이 아닌 전체의 조직력에 달려 있다.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사실 상대에게 찬스를 많이 줬다. 커버를 잘 하기는 했지만, 오늘 선수들이 지친 부분에 있어서 나타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남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많이 있다. 여전히 목이 마른 선수들이 많아 기회를 줄 선수들이 많다. 오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다음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를 통해 홈에서 새로운 선수들로 스쿼드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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