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항의하지 못하도록 말려야겠어요.”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4라운드 제주 유나이트와 맞대결에서 1대 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서울(승점 24점)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제주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있다.
경기가 끝나고 김진규 수석코치는 “사전 인터뷰 때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선사하겠다고 말했었다. 오늘 팬들이 우리 플레이를 보고 즐거움을 가지고 돌아가셨다고 본다. 공격적인 축구를 했고, 수비에서는 실점 빼고 큰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 13라운드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김진규 수석 코치가 팀을 이끌게 됐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해 3월 안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대신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상대도 제주였다.
김 수석코치는 “두 번 다시는 감독님이 그런 퇴장을 당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말리도록 하겠다”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어 “어떻게든 감독님이 벤치를 지키도록 해야겠다. 정말 굉장히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은 64대 36에 달했으며 슈팅 숫자도 15대 5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제주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1대 1로 비기던 도중 후반 추가시간에 이태석의 코너킥을 김동준이 쳐냈다. 한승규가 루즈볼을 잡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제주 수비수 임채민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김 수석코치는 “한승규가 오랜만에 경기장에 나가서 좋은 찬스를 받았다. 득점을 만드는 과정까지는 좋았지만, 임채민이 잘 막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김 수석코치는 수비수 이한범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코칭 스태프가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앞으로 나가는 전진 패스도 수준급이었다”고 극찬했다.
오는 21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린다. 서울 선수 중에서는 공격수 강성진과 윙어 이승준이 차출돼 있다.
김 수석코치는 “선수들에게 잘 하고 오라고 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차출됐다”라면서 “강성진은 U-20 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준이는 막차를 탔기 때문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성장해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