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다시 교착…‘카운트다운’ 다시 시작

美 부채한도 협상 다시 교착…‘카운트다운’ 다시 시작

기사승인 2023-05-20 22:21:21
부채한도 문제 담판 중인 바이든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과 매카시 하원의장(왼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부채한도 실무 협상이 재차 교착 상태에 빠졌다. 미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순항할 것 같던 협상이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양측간 입장차가 해소되지 않자 중단된 상황이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의사당에서 백악관 관계자들과 실무 협의를 잠시 가진 뒤 백악관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양측이 직접 대화를 이어가기엔 거리가 너무 멀다고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실무협의가 중단된 뒤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공화당이 주장하는 수준의 정부 지출 사감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고 비판했다.

매카시 의장은 “백악관이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그래서 우리는 잠시 멈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내년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없다. 지난해에 우리가 쓴 것보다 더 적게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도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 공화당과 실질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추가적인 대화가 현시점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예산 문제에 대해 양측이 실질적인 차이가 있고, 회담은 어려울 것”이라며 “백악관 팀은 하원과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합리적인 초당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해외 순방 일정을 단축하고 오는 21일 귀국해 부채한도 협상을 최종 타결하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만약 부채한도 상향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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