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김주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한축구협회(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 대구FC와 맞대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은 경남FC를 3대 0으로 꺾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다음달 29일 8강전을 치른다.
전북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팀(5회)에 올라 있는 수원은 2016년부터 8년 연속 FA컵 8강에 진출했다. 이 중 2016년과 2019년에는 정상에 올랐다.
김병수 감독 체제로 전환 후 수원은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K리그1(1부리그) 4경기 포함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리그 선두 울산 현대에게 3대 2로 패배했지만, 끈질긴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양 팀 모두 주말에 있을 리그 일정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수원은 유재호, 김주찬, 손호준 등 2000년대생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대구 역시 김영준, 박세진 등 젊은 유망주들을 출전시켰다. 고재현, 세징야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뒀다.
경기 초반 홈 팀 수원이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은 젊은 선수들의 빠른 발을 앞세워 대구의 측면을 노렸다. 대구는 수원의 공세에 밀려 수비 라인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두들기던 수원이 전반 26분 결국 득점을 터트렸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김보경이 찔러 넣은 침투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공격수 김주찬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2004년생으로 올해 수원에 입단해 리그 8경기에 출장한 김주찬의 데뷔골이다.
김주찬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 이규석을 미드필더 정승원으로 교체했다.
수원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높여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3분에는 이종성이 감아찬 중거리슛이 대구 골키퍼 오승훈에게 막혔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대구의 골문을 위협했다. 측면에서 유재호가 시도한 프리킥은 골문 앞으로 공을 붙여봤지만, 다른 선수들이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대구는 후반전 세징야, 고재현, 에드가 등 주전급 선수들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7분 대구는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때 세징야가 날카로운 킥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 때는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후반 39분에는 수원이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이종성의 패스에 대구의 수비벽이 무너졌다.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반대편을 노렸다. 명준재가 침투 패스를 뿌려 전준우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오승훈이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추가 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경기 막바지 대구가 얻어낸 프리킥 때 세징야의 킥이 빗맞으면서 제대로 공이 올라가지 못했다. 수원이 이 공을 처리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