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콘텐츠 기여도 확실… 수익 배분은 논쟁거리”

“AI, 콘텐츠 기여도 확실… 수익 배분은 논쟁거리”

기사승인 2023-05-26 19:31:10
26일 서울 다동 CKL 스테이지에서 ‘2023 콘텐츠산업포럼 - AI 시대, 방송산업 변화와 전망’ 세션이 열렸다. 좌장을 맡은 정진근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강윤성 감독, 백현정 CJ ENM 신사업추진팀장, 이후정 비브스튜디오스 이사, 오현주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보팀 책임연구원(왼쪽부터)이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업계 실무자들이 AI의 산업 기여도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전망했다.

26일 서울 다동 CKL 스테이지에서 ‘2023 콘텐츠산업포럼 - AI 시대, 방송산업 변화와 전망’ 세션이 열렸다. 행사에는 좌장을 맡은 정진근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강윤성 감독(영화 ‘범죄도시1’·디즈니+ ‘카지노’ 연출 등), 백현정 CJ ENM 신사업추진팀장, 이후정 비브스튜디오스 이사, 오현주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보팀 책임연구원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현업에서 AI 기술을 널리 활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의 젊은 시절을 연출할 때 AI를 활용해 보정했다. 백현정 팀장은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단계에서 트렌드 분석, 시나리오 보정, 흥행 예측, 예산 및 제작일정 관리, 배경 합성, 개인·지역별 유통 최적화, 고객 도달률 제고 등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널과 발제자 일동은 “AI는 어디까지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간 고유의 영역을 침범할 수준은 아니란 게 이들 설명이다. 이후정 이사는 “인공지능 기술은 창작의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가 이끄는 비브스튜디오스는 연령별 얼굴을 구현하는 기술 등 다양한 AI 설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 이사는 “AI 기술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면 사람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현주 연구원 역시 “인간과 AI는 담당하는 역할 분야 자체가 다르다”고 부연했다. 백 팀장은 “일선에서는 AI 덕분에 더 많은 콘텐츠를 더 높은 품질로 생산할 수 있다”면서 “산업 경쟁력에 분명히 기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계할 지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강 감독은 “과거에는 작고한 인물을 영화에 구현하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AI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딥 페이크 기술이 가짜뉴스에 활용하지 않도록 인격권이나 관련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저작권 문제와 수익 배분에 관한 화두를 꺼냈다. 정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판례를 들어 “AI가 창작에 참여했어도 저작권은 협업한 당사자나 AI를 도구로 이용한 회사에게 귀속한다”면서 “도구로서 AI를 활용할 땐 사람과의 협업 여부가 중요한 쟁점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익 향유 문제는 현재진행형인 논쟁거리”라면서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릴 순 없으나 미국, 유럽 등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우리 역시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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