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망언’을 일으킨 후 여론이 악화하자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사과한다.
권 수석대변인은 8일 최 전 함장을 비공개로 만나 사과할 예정이다. 권 수석대변인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지만 최 전 함장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에 따라 비공개로 배석자 없이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권 수석대변인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발언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부하를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것이냐”라며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이 공격받자 퇴함 명령 후 자신의 부하 구조를 위해 끝까지 함정에 남았던 인물이다. 결국 생존자들이 강제로 끌어내 살아남게 됐다.
대한민국 선원법 제11조에 따르면 선장은 △위험이 있는 경우 인명·선박·화물을 구하는 데 필요한 조치 △인명구조 전 선박 하선 금지 등이 규정돼 있다. 함장이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규정은 적혀있지 않다.
이 발언으로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씨는 7일 권 수석대변인의 의원실에 방문했다. 전씨는 “면피용으로밖에 안 보이고 유가족을 갈라치기 하는 것 같다”며 “실수를 했으면 최 전 함장에게 전화해 죄송하다고 연락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실무진과 언쟁이 오간 끝에 비공개 면담이 20분간 진행됐다. 전씨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수석대변인이) 면담 후 최 전 함장에게 연락하기로 했다”며 “저에게 직접 죄송하다고 했지만 저한테 사과하는 것보다 최 전 함장에게 직접 사과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