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것 먹으면 ‘욱신욱신’, 건강한 치아 유지하려면 [Q&A]

단 것 먹으면 ‘욱신욱신’, 건강한 치아 유지하려면 [Q&A]

기사승인 2023-06-11 06:00:11
쿠키뉴스 자료사진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이를 잘 닦는 데도 찝찝함이 가시질 않는다. 콜라나 사탕 같은 단 것을 먹으면 가끔씩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대로 괜찮을까. 제대로 된 치아 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장지현 대동병원 치과 과장에게 물어봤다.

Q. 먼저 올바른 양치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A. 올바른 양치법이란 남은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입 안의 세균들까지 없애는 것을 의미합니다. 칫솔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 부분을 잘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로는 구획을 나눠 순차적으로 안 닦이는 곳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표면이 매끈해질 정도로 닦고 더불어 치아 사이, 혀와 볼, 입천장도 깨끗이 하는 게 필요합니다.

옳지 못한 칫솔질은 이를 시리게 하거나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분인 치경부가 패이는 사례를 유발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난다면 칫솔질 방법을 바꿔줘야 합니다.

Q. 가글이나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A. 평소 칫솔질에 어려움을 겪어 적절한 제거가 어려운 경우 부수적으로 가글을 사용하면 충치 세균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교정 치료 중인 환자라면 사용이 권장됩니다.  
가글은 △구취 예방에는 미용 제품 △충치 예방 목적으로는 항균 성분과 불소가 들어있는 제품 △잇몸병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항균 성분에 주목해 선택해야 합니다. 다만 잦은 가글은 입 속 건강에 유익한 세균마저 제거할 수 있고, 오히려 곰팡이 균을 증식시켜 구강진균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또한 가글 속 염화물과 치약의 계면활성제로 인해 치아 변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효과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효과를 보려면 자일리톨을 하루에 6g 이상, 4~5회 반복 섭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루 40g 이상 섭취하면 삼투압성 설사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지나친 섭취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Q. 탄산음료를 먹고 바로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부식될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A. 네, 콜라나 사이다는 설탕과 산도가 높은 대표적 음료입니다. 특히 음료들 중 청량음료의 산도가 높아요. 치아 표면은 법랑질이라고 하는 하얀 구조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법랑질 성분은 산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pH 농도가 5.5 이하로 떨어질 때 녹아내리는데, 탄산음료의 pH 수치는 2.5~3가량으로 강산에 속합니다.

우리 입 안에 있는 침에 의해 구강 내 pH가 증가해 중성화되는 완충작용이 이뤄지는데,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완충작용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 이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때 먼저 물이나 가글을 이용해 입 속을 헹궈준 되 칫솔질을 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또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빨대를 사용해 치아에 음료가 닿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치아 부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연령대별 적합한 칫솔 고르는 방법도 궁금해요.  
A. 영아의 경우에는 거즈, 구강청결티슈, 수건 등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고, 유치가 자라기 시작하면 손가락 칫솔, 성장 단계별 칫솔 사용이 가능해요. 전동 칫솔은 3세 이상부터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성인을 위한 칫솔을 고를 때에는 먼저 칫솔머리 크기가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연구에 의하면 적합한 칫솔머리의 크기는 성인의 경우 25.5mm 이하가 추천됩니다. 칫솔머리의 크기가 자신의 집게손가락 첫째 마디보다 크지 않으면 적합하다고 볼 수 있어요. 칫솔모는 너무 부드러운 것보다는 탄력이 있고 약간의 강도를 지닌 것을 택할 것을 권합니다.

Q. 비염이 있으면 구강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A. 비염 등 여러 이유로 코로 숨쉬기 불편하거나 습관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개선이 필요합니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치아돌출, 부정교합, 얼굴변형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입으로 숨을 쉬면 이갈이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갈이를 호소하는 분들 중에서는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턱관절과 씹는 근육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턱이 한쪽으로 벌어지는 증상 등을 동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긴장성 두통이나 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Q. 치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아주신다면 무엇인가요? 
A. 자신의 치아에 대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렇다 할 증상이나 통증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강 상태도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계속 점검이 필요한 거고요. 시기적절한 치료로 오랜 수명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정기 검진 주기는 전신질환이 없고 구강관리를 잘하는 사람, 또 금연자의 경우 1년에 1회 정도가 좋습니다. 다만 구강 위생 관리가 어렵거나 전신질환자, 흡연자, 치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분들의 경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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