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태 HUG사장, 원 장관과 ‘케미’ 기대

유병태 HUG사장, 원 장관과 ‘케미’ 기대

기사승인 2023-06-21 06:00:02
유병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취임과 함께 8개월 수장 공백이 해결됐다. 국민 주거복지 증진을 책임지는 금융기관의 장으로서 그의 어깨는 무겁다. 경영정상화 등 풀 과제가 많다. HUG에 따르면 유 사장은 이날 부산 본사에서 취임식을 가졌고 첫 일정으로 노사상견례를 진행했다. 취임 일성으로는 △국민 주거안정 제고와 도시정비 활성화 지원 △안정적 보증공급을 위한 재무건전성 확보 △내부 인프라 혁신을 제시했다.

유병태 신임 HUG 사장. 

유 사장은 누구


유 사장은 지난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1인으로 선정됐고, 국토교통부장관 제청과 대통령 제가를 거쳐 선임됐다. 서울대학교 법대에서 학·석사를 취득했다. HUG에 합류하기 전엔 한국장기신용은행에서 근무했다. 신탁회사 두 곳에서 준법감시인을 오래 역임했다. KB부동산신탁에서만 7년 9개월을 일했다. 업무스타일은 ‘철두철미’로 알려졌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깐깐했지만 준법지원부에 있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법적으로 판별을 잘 짚어주시고 직원들도 만족해했다”고 평했다.

코람코 자산신탁 관계자도 “(유 사장은) 업무를 할 때 굉장히 법무적인 판단을 내리고 깐깐하다”라면서도 “리스크가 판단되면 사전에 워딩을 주거나 방향을 제시하다보니 준법감시인으로서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주택정책 경험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엔 “신탁사는 주거,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용 부동산에 관한 사업도 상당부분 영위 한다”라며 “주택시장에 관해서는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유병태 HUG 사장이 임명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부. 

‘똥파리’ 원 장관과 하모니 관심


유 사장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잘 호흡할지도 관심이다. 두 인사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82학번은 요즘 Z세대와 닮았다. 유난히 목소리가 크고, 개성이 강한 학번으로 알려졌다. 똥파리처럼 몰려다니고 어딜 가든 목격되는데, 마침 발음도 비슷해 별명이 ‘똥파리(82)’가 됐다고 한다. 관계도 돈독하다. 정치·법조·예술 등 활동분야는 달라도 꾸준히 만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시 공부를 하건 학생운동을 하건 군사정권에 대한 거부나 민주화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는 길은 달라도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사장은 원 장관과 가장 시급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최전선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국토부 대변인실에 따르면 원 장관은 전날 임명장을 전달하면서 “안심전세 앱, 전세피해지원센터 운영과 같이 임차인 전세금을 보호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데 차질이 없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아울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G) 및 주택분양시장 모니터링, 리스크 관리, 채권회수도 주문했다. HUG가 그간 집주인을 대신해 변제해준 보증금이 상당하다. 연간 대위변제액은 2018년부터 꾸준히 오름세다. 보증사고 변제에 들어간 비용 탓에 실적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막중한 책임감…국민 주거안정 역량 집중”

유 사장은 전세사기 피해가 가장 심각한 시점에 취임한 만큼 성과를 내야 한다. 비전문가라는 약점과 자칫 ‘원 장관의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원 장관 제주지사 시절 정무특보가 HUG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유 사장은 주거안정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이행하면서 주민, 지자체와 협력해 도시정비 사업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HUG 역할과 중요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주택공급 확대와 시장기능 회복을 통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을 위해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다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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